작가는 1988년 당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 화제작 「깃발」을 발표하여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깃발」에서 그려지는 지식인의 모습은 "무기 반납"을 하자거나, "대게 학생놈들"이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도청에 남아있는 이들은 그곳에서 나고 자란 '못 배운 이들'이었다....
무엇이 우리를 깃발 아래로 모이게 하는가
작은 천 조각으로 배우는 오늘날 세계의 역사
깃발은 어떻게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서로를 결합 또는 분열시키며, 추구하는 가치와 권력욕, 정치, 지향점, 목표까지 드러내는가. 역사 분야 초장기 베스트셀러 《지리의 힘》 저자이자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 팀 마셜이 미국, 영국, 유럽,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제기구, 테러 단체 등의 깃발에 담긴 인류 열망의 역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깃발은 수천 년 동안 인류의 꿈과 희망을 상징했다. 의사당과 궁전, 주택과 전시장 앞까지 수많은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인다. 우리는 흔들리는 깃발 앞에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치고, 국가(國歌)를 목 놓아 부른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를 기리기 위해 망자의 관을 국기로 덮어주기도 하고, 불만과 항의의 표시로 깃발을 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한국의 ‘태극기 시위대’는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 ‘다윗의 별’이 그려진 이스라엘기, 더불어 일장기까지 들고 나온다. 가히 ‘깃발의 세계’라고 할 만하다.
대체 이 작은 천 조각에 무엇이 담겨 있기에 이토록 온갖 사람들이 울고 웃고, 포화 속으로 목숨을 던지고, 남을 위협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가? 이 책은 ‘깃발’을 키워드로 삼아 인류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 정치적 갈등과 분쟁, 나아가 오늘날 국제관계의 흐름까지 톺아본다. 책에 등장하는 오대륙 110여 개의 깃발에는 ‘우리’의 꿈과 희망, 좌절과 분노, 충성, 광기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 각각의 깃발에 등장하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은 깃발에 숨겨진 역사가 현재를 만들었음을 증명한다.
'자연의 걸작' 깃털에 대한 매혹적인 자연사!
소어 핸슨의『깃털』. 이 책은 파충류의 비늘이 깃털이 되었다고 하는 기존의 주장을 뒤엎고 새로운 깃털 발달 모델을 제시한 리처드 프룸 그리고 '새는 공룡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앨런 페두차의 의견을 다채롭게 조망하면서 깃털 진화에 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제시한 책이다. 20세기 초 다이아몬드보다 값비싼 품목이었던 깃털 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설의 타조 바르바리타조를 찾아 대규모 사하라횡단 타조원정대를 보낸 남아공 정부부터 깃털로 십일조를 거둬들이고 대륙 전체의 새들을 모아 새장을 만들었다는 아즈텍의 전설 이야기 등 인류 역사에서 깃털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강철 같은 사유로 펼쳐낸 깊은 마음의 구조에 대한 탐구!
한국 현대 인문학 사상 가장 깊고 넓고 독창적인 학자로 손꼽히는 김우창 교수의 『깊은 마음의 생태학: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 2005년 저자가 ‘마음의 생태학’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연속강좌와 저자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은 이성에 대한 저자의 오랜 사유를 담고 있다. 부제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인문학ㅡ생태인문학을 펼쳐낸다.
김우창 후기 사상의 집합체이자 인문과학의 핵심 과제를 제시한 이 책은 문학, 철학, 경제학, 사회학, 수학, 생물학 등을 망라하며 이성의 탄생과 진화를 살펴봄으로써, 이성과 마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파헤친다. 나아가, 인간중심주의, 자기중심주의에 빠져 세계를 왜곡하고 조종하려는 오늘의 문명에서 ‘깊이’를 회복하고, ‘인간중심주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자고 이야기한다.
“인생에 역경이 몰아칠 때마다 몰입은 길을 알려준다”
‘몰입’과 ‘필사’의 만남
서울대 황농문 교수의 인생 아포리즘 100
서울대 황농문 교수가 펴낸 『몰입』은 생각에 대한 혁신적 제언으로 대한민국에 ‘몰입’ 열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몰입적 사고야말로 두뇌의 능력을 첨예하게 깨워 내면의 천재성을 발현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이제 몰입적 사고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인생의 역경과 문제를 마주하게 되더라도 몰입을 통해 의지를 다지고 문제해결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몰입’은 단순히 책을 읽고 이론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실천을 통해 점진적으로 익혀야 하는 행위다. 하지만 일분일초까지도 시선을 사로잡는 릴스와 숏츠, 핸드폰 분리불안증, 생활 소음들로 인해 몰입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황농문 교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몰입할 수 있을지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바로 『깊은 몰입을 위한 필사책』이다. 내용을 곱씹으며 필사하는 행위는 뇌의 수많은 시냅스를 활성화시켜 몰입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의 수록된 문장은 저자가 엄선한 인생 아포리즘으로, 머릿속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동시에 생각의 방향을 안내하는 강력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집중이 어려워진 시대, 우리에겐 깊은 몰입이 필요하다. 이제 핸드폰 대신 펜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