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주 멀리에서 왔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모두 1905년 생이다!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신부와 무당, 양반과 황족, 내시 등 1033명을 태우고 멕시코로 향한다. 망국 직전의 나라에서 떠나는 그들이 기대한 것은 좋은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 그러나 실은...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색하는 치열한 글쓰기의 작가 이승우의 대표작 모음집. 다양한 현실의 넓이를 담아내고 있는 그의 언어는 평면적인 사실의 나열과 묘사를 넘어선 지점, 늘 그것들을 관류하는 보편적 깊이의 원천을 보여준다.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 '고산시대' '검은 나무' 등 9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온 감각을 동원해 존재의 심연에 자리한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내다!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빛나는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4권 『검은 사슴』.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자 구성한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스물네 번째 작품은 세련되고 충격적인 이미지, 우아하고 힘 있는 묘사, 그것들을 하나로 꿰는 견고한 서사를 바탕으로 등단 이후 줄곧 문단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독서 체험을 선사해준 한강의 첫 장편소설이다.
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이 작품은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찬사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검은 사슴’은 깊은 땅속, 좁다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환상 속 짐승이다. 아름답고 단단한 뿔과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짐승의 소원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간절하게 햇빛을 원할수록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만다. 그런 검은 사슴의 삶은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닮아 있다.
흑인 청년의 독백을 통해 인종주의의 신화를 해체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작가 루이스 응꼬씨의 대표작 『검은 새의 노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지배하던 남아공을 무대로, 흑인 청년과 백인 소녀 간의 성(性)을 통해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백인 여성을...
가람이가 서미진에게 공부로 경쟁의식을 느끼듯 혜주는 차예린에게 인스타 팔로우 수로 경쟁하려 했다. 그런 혜주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가람이는 단짝 혜주가 학원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스타에서 만난 멋지고 친절해 보이는 동하 오빠와 사귀는 게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교통사고로 혜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