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검열을 통해 금기로 점철된 현대사회를 들여다보다!『검열에 관한 검은책』은 프랑스와 벨기에 출신의 철학자, 판사, 변호사, 작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직업상 ‘검열’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저자들이 모여 집필한 책이다. 완벽하게 자유가 보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더 많은 제약을 받는 모...
'검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1970년대의 장발 단속과 미니스커트 길이 단속으로 대변되던 그 시절의 폭압적인 미디어, 출판물 검열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 시절엔 반정부 운동의 사상적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간주된 사회학 도서들은 모두 정부의 검열 대상이었고, 이런 책들은 대개 금서로 지정된 뒤 신출귀몰한 루트를 통해 몰래 빼돌려져 읽혀지곤 했다. 사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시절의 문화 컨텐츠에 대한 단속은 그야말로 지금 사람들이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만화책 자체가 유해매체 취급을 받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왜색'이 들어있다고 간주되면 가차없는 단속의 대상이 되었고, 노래 가사에 조금이라도 사회 비판적이거나 염세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으면 즉시 금지곡이 되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적어도 1970~80년대의 억압적인 문화 탄압, 검열에서는 벗어난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