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장에도 몇몇 작가의 대표작을 뽑아 수록한 책은 이미 나와 있다. 하지만 우리가 교과서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작가의 흔한 작품이 대부분이며, 어휘나 문체, 편집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없는 작품이 많다. ‘한국소설의 얼굴’은 작품의 수록 뿐 아닌 발굴에도 힘썼다. 작품을 접하고 싶어도 시장에서 접할 수 없어 읽지 못했던 ‘희귀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처음 작품이 수록된 잡지나 책을 발굴해 싣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 읽는 당시 작품들은 새로...
<광장>의 작가 최인훈의 희곡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와 그 후속작인 '열반의 배 - 온달 2'는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를 소재로 인간이 이해하고 예측할 수 없는 만남의 신비스러움을 다뤘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민중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보내진 아기장수가 부모에게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인 내용의 아기장수 설화 모티프를 수난과 부활, 승천의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수의 생애와 조응하게 했다.
이렇듯 최인훈의 희곡은 전통적인 설화에 작가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을 파헤치며 그와 동시에 인류 보편의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또한 문학성과 연극성이 어우러진 함축적인 대사와 무대지시문은 최인훈이 왜 극문학의 시인, '극시인'으로 평가를 받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다.
제10권에서는 희곡만이 담아낼 수 있는 극문학의 세계를 보여준 최인훈의 희곡집『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를 만날 수 있다. <한스와 그레텔>을 제외한 나머지 여섯 편은 우리 민족의 심상이 투영된 신화나 설화 속에서 보편적인 모티프를 찾아 재창조한 희곡들이다. 특히 상징적으로 함축된 대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