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호선 만원 지하철에 갇힌 것처럼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날 들속에서, 이제 본격적으로 탈선하기로 했습니다. 딱히 꿈이 있는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일 하며 밥 먹고 살기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책은 퇴사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며 부닥쳐 보는 사람의 기록입니다.
전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가 지난 날을 회고하며 ‘공직자로서의 삶과 자세’라는 주제로 『딴생각』이라는 책을 냈다. 흔히 전직 장관 출신이라고 하면 권위주의적이고 경직되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다. 저자는 허식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소탈하다 못해 털털한 오피니언 리더로 우리 시대 공직자 중...
딸과 기후변화에 관해 대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헷갈리기 쉬운 기상과 기후의 차이를 시작으로 온실효과, 해수면 상승, 질병, 산성화, 오존층 파괴, 에너지 문제 등 폭넓은 주제들을 풀어낸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단순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 지구의 현실을 올바로...
숨 쉬기 힘든 시대, 숨구멍을 찾아서
인디언의 말에 기대 희망을 노래하다
앤 섹스턴, 어맨다 고먼, 루이즈 글릭 등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를 공들인 번역으로 소개해온 한국외대 영미문학ㆍ문화학과 정은귀 교수의 산문집 『딸기 따러 가자』가 출간되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과하던 시기, 묵상하듯 인디언의 노래를 찾아 읽으며 고립과 불안을 달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1년 열두 달, 우리 삶의 주기와 맞춤한 인디언의 말과 그에 의지해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본 글이 함께 수록된 이 책은 “우리가 다다른 문명의 막다른 길에 새로운 빛”을 전한다. 인디언들의 사유는 생태적 관계성, 장소성, 공공성을 뿌리로 하기에 그들의 말은 현재를 상대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한다. 제목으로 삼은, 한 모호크 인디언 할머니의 말 ‘딸기 따러 가자’에도 그런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호크족) 할머니는 종종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낙심하고 주저앉지 않고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는 양동이 하나 챙긴다고 해요.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반, 온 식구를 깨워서 말씀하신다고 해요. “딸기 따러 가자”고.
“딸기 따러 가자.”
그 마법의 말에 모두 새로운 하루를 열고 새로운 길을 찾는 거지요. 제게 있어 그런 마법의 말이 뭘까 곰곰 생각해봅니다.
_62~63쪽
절망의 순간에도 넋 놓고 있지 말고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해나가자고 이끄는 생기, 그리고 ‘함께 하자’며 곁을 돌보는 마음……. 상대를 베는 언어가 난무하는 오염된 말의 시대에 『딸기 따러 가자』는 지혜의 말들로 우리를 위로하고 일으킨다.
우는 걸 두려워 마라.
울음은 당신 마음을 슬픈 생각에서
해방시킬 것이니,
소리 내어 진정으로 울 줄 아는 자는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호피Hopi족의 속담에서)
_3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