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 라케스 메논』는 헬라스어 원전 역주서로서, OXFORD CLASSICAL TEXTS(OCT) 중에서, J. BURNET이 교열 편찬한 PLATONIS OPERA, 제3권... 다루고 있는 세 개의 대화편들이 함께 실려 있는데, 이중에서 '라케스 편'과 '메논 편'은 2008년도에 절판된 <플라톤>에 수록되었던 것들이다.
지성과 용모를 겸비한 당시 희랍의 시민 남성들의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속을 차지한 에로스의 세계. 주연(酒宴)이 마련된 장소를 배경으로, 술을 섞어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플라톤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사랑 이야기를 담은 대화편 『향연』이 제시하는 여정에는 크게 두 트랙이 있다. 사랑 트랙과 이야기 트랙, 혹은 사랑 이야기 트랙과 이야기 사랑의 트랙이 그것이다. 그 여정에서 우리는 그 두 트랙이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 아니 그 두 트랙이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사실 말에서만 다를 뿐 한 트랙을 지나쳐 온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틀 이야기에서부터 차츰차츰 준비되면서 하위 이야기들로 들어가는 과정은 사랑 이야기를 심도 있게 만나는 과정이면서 동시에 이야기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사랑 이야기는 결국 이야기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제 그 이야기 사랑으로, 사랑 이야기로 여행을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