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죄인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를 회상하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한계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대일 협력의 ‘수렁’에 빠져 들었던 경위를 고백하면서 자기 변명의 태도로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카가 등장하는데, 그 조카를 꾸짖는 ‘나’의 심경이 소설적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채만식의...
고전소설 ≪심청전≫을 각색한 작품으로, 1936년에 집필한 것과 이를 개작해 1947년에 ≪전북공론≫에 발표한 것 두 종류가 있다. 두 작품 모두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대가로 인당수에 빠진다는 ≪심청전≫의 기본 플롯을 차용했다. 하지만 원작의 신화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를 거부하고 배경을 현실 세계로 한정하면서 비극적 결말을 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한말에서 일제 치하로 이어지는 민족 수난사에 대한 투쟁을 한 집안의 내력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 3막 7장 작품으로 1937년 11월 ≪조광≫에 발표되었다. 43년에 걸친 시간을 재현하기 위한 장치로 할머니 최씨가 남편 김성배 제삿날 외손자 영오에게 집안의 비극사를 이야기해 주기 시작하고 최씨의 이야기에...
자본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식민지 조선의 부조리한 현실을 그린 채만식의 장편소설 『탁류』. 우리 문학의 고전을 살아 있는 동시대의 문학으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한국문학전집」 시리즈의 하나이다. 돈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하류에 이르면서 흐려지는 금강에 비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