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부 ‘보면서 읽다’에서는 강연자가 직접 제공한 사진과 코멘트를 통해 인물의 인생을 강연과 함께 짚어보며 음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표지의 전신사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강연자의 나이테를 더듬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한국시 100년의 역사와 함께 격류와도 같은 삶을 살아온 민족시인 고은...
부제 ‘신영복의 언약’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과 약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라는 부제를 달고 2007년 초판이 출간되었던 이 책은 근 10년 만에 새롭게 개정신판으로 출간되었다. 바뀐 부제만큼이나 내용과 구성에서 많은 변화를 꾀하였는데...
절망의 끝에서 써내려간 아름답고 슬픈 에세이
신영복 문학의 백미 『청구회 추억』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신영복 교수가 구속되기 전 2-3년간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단행본.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글 중 한 편인 '청구회 추억'에 감성 깊은 김세현 작가의 그림과 성공회대 영어학과 조병은 교수의 영역 원고가 어우러져 펼쳐진다.
이 글은『감옥으로부터의 사색』개정판에 실린 수필로, 이전의 글과 달리 저자 스스로에게 띄우는 수필 형태의 글로 되어 있다. 문체 또한 다른 글에 비하여 더욱 성찰적이고 회고적이며, 절제미가 돋보인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여타 글들과 내용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다른 글들은 옥중 사색의 단상을 보여주지만, '청구회 추억'은 일관성 있는 구조와 문학적 구성을 갖추고 있는 문학 작품이다.
'청구회 추억'은 1966년 어느 봄날 서오릉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섯 소년들과의 순수하고도 소박했던 만남과 우정을 다룬 것이지만, 저자는 이들의 순수한 만남이 당시 정국에서는 굴절되고 왜곡되어 불온단체로 매도되었다고 회고한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 후의 가난과 정치적 억압이 순수하고 가슴 훈훈한 사람들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역설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