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아버지가 시인이 되겠다는 아들에게 한 일!
근호는 오십대의 잡지사 평사원입니다.
시를 좋아하는 근호는 잡지사 주간에게 문단적으로 십여 년 선배이나 잡지사에선 후배로 그에게 머리를 숙여가며 일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가난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아버지로서...
그래서 아들 정선이가 시를...
우제는 봄에 접어들면서 아버지가 자기를 더욱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기를 밉게 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하면서도 아들이 없는 줄 안다고 하는 아버지이기에 가슴이 아프기만 한데...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우제의 이야기를 한번 따라가 보자.
응팔은 한 손에 고삐를 잡은 채 말을 세우고 부러쥐었던 한 켠 손을 또 펴며 두 눈을 거기에 내려쏜다.
번쩍 하고 나타나는 오십 전짜리의 은전이 한 닢, 그것은 의연히 땀에 젖어, 손바닥 위에 놓여져 있는데, 얼마나 힘껏 부러쥐었던지 위로 닿았던 두 손가락의 한복판에 동고랗게 난 돈 자리가 좀처럼 사라지질...
“이번에는 네 처까지 다 데리고 올라가게 하고 내려왔지?”
내가 집으로 내려온 날 밤에 아버지는 나를 불러 앉히더니 이렇게 물으신다.
봄에 내려왔을 때 아버지가 이제는 돈을 아니 주시겠다고 하시므로, 이번까지 돈을 주시면 내 아내까지 다 서울로 데려다 살림을 하겠다고 굳이 졸라서 그때에도 또 돈 3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