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가난한 여성이라는 삼중고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글로 표현해온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강경애 단편 걸작선에는 「파금」, 「번뇌」, 「어둠」, 「마약」, 「산남」, 「부자」, 「동정」, 「유무」, 「해고」, 「축구전」을 소개한다.
“나는 D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고 그 대가로 원고료 200원을 받는다. 그 돈은 나에게 일생동안 처음 만져보는 많은 돈이다 그리하여 온갖 공상을 다하게 된다. 특히 지난날의 어려운 시절이 파노라마 같이 떠오른다. 이백 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별의 별 생각을 다한다. 털외투, 목도리 등등. 그래서 나는 이...
*월사금: 다달이 내던 수업료.
대학에 들어가서야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 시절 우리 반엔 부잣집 아이라곤 동네 작은 호텔 집... 월사금의 ‘셋째’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은 1930년대의 조그마한 여자애의 가난이 또한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오늘의 가난과 너무 닮아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