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월사금: 다달이 내던 수업료.
대학에 들어가서야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춘기 시절 우리 반엔 부잣집 아이라곤 동네 작은 호텔 집... 월사금의 ‘셋째’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은 1930년대의 조그마한 여자애의 가난이 또한 우리가 살아내고 있는 오늘의 가난과 너무 닮아있기...
일제강점기 대표 여류작가로 유명한 강경애의 단편소설 ‘월사금’은 제목에서 미리 알 수 있듯이 가난한 학생이 월사금을 내지 못해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단편소설로 보기에도 짧은 분량인데 오히려 그 짧은 순간이 월사금을 못 내 조마조마한 소녀의 마음을 잘 담아냈다. 마지막은 극적인 결말로 상상되지만, 열린 마무리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꽤 즐겁게 감상했다.
월사금이란 학교에 내는 수업료의 옛날 말인데 요즘에는 중등교육까지 모두 의무교육이라서 수업료는 걱정할 것도 없지만, 예전에는 이 월사금을 내지 못하면 아이들을 때리기도 하고 벌을 주기도 하며 다른 학생들 앞에서 꽤 무시당하고 창피를 당한 일이 많았던 것 같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시절 돈 문제로 다른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한다면 굉장히 끔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