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경애의 원고료 이백 원을 처음 읽고 난 뒤로 강경애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사실적인 이야기의 현실적인 묘사와 토속적 언어가 쓰여 있어서 좋았고 사람을 집중시키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번뇌는 말 그대로 한 남성의 번뇌를 담은 이야기다. 아내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동무 R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액자 식 구성을 취한다. 남편과 그의 동무 R이 집에서 술을 마시며 노는데, 그만 집에 돌아가겠다는 R을 남편이 굳이 잡아 더 놀다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