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이 천 개의 손을 내밀 때, 그것은 베푸는 것인가, 구걸하는 것인가?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생의 과잉 때문인가, 생의 빈곤 때문인가? 니체의 문장 안에 담겨져 있는 천 개의 의미를 하나로 묶어두려는 사람들을 위해 니체의 문학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니체의 철학에 담긴 메세지들을 해석한 책.
"우리가 읽는 책이 단 한 주먹으로 정수리를 갈겨 우리를 각성시키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책을 읽겠는가? 자네 말대로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도록? 맙소사! 책을 읽어 행복할 수 있다면 책이 없어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책이라면 아쉬운 대로 우리 자신이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해주는 불행처럼,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우리가 모든 사람을 떠나 인적 없는 숲 속으로 추방당한 것처럼, 자살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은 우리들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이어야만 한다."
니체를 읽는다는 것은 놀라움과 함께 침묵이 동반되는 일이다. 어떤 책들은 우리가 그저 그것을 읽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우리가 그것으로부터 삶의 양식을 변화시키기를 종용한다. 카프카가 폴락에게 썼던 저 편지처럼, 니체 역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