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를 살아가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우정, 그리고 사랑!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정이현의 첫 장편소설『달콤한 나의 도시』. 이효석문학상과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아온 작가는 신문에 연재한 이 작품을 통해 등장인물과 문체, 내용, 형식 등...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현대 도시 여성들의 일상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연애, 직장, 그리고 자아 찾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 소설은 서른한 살의 주인공 오은수가 도시에서 살아가며 겪는 사랑, 우정, 직장생활을 중심으로, 그 속에서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은수는 한때는 꿈이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꿈은 점점 희미해지고, 이제는 안정된 직장과 현실적인 고민에 얽매여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은수는 오랫동안 다니던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지만, 직장 내 인간관계와 일에 대한 권태감 때문에 삶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결혼, 커리어, 성공과 비교하며 자신이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녀는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큰 변화를 시도하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은수는 연애에서도 혼란을 겪는다. 그녀는 과거의 연인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헤매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소설에서 은수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한 명은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박현수, 또 다른 한 명은 자유롭고 독특한 매력을 지닌 윤태오다. 은수는 이 두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욕망과 현실적인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며, 누구와 함께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인지 고민하게 된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21세기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남녀의 다양한 가치관과 생활 코드, 그들의 감성을 노골적이고도 경쾌하게 그려낸다. 30대 여주인공 오은수와 그녀의 친구들은 정이현의 도발적인 문체를 통해 결혼, 직장, 가족 등에 대한 문제에 대한 반복되는 실패의 과정을 그려낸다. 그들은 서로의 문제에 대해서는 빠르고 간결한 답을 내는가 하면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는 실수를 반복하거나 적당한 답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오랫동안 ‘칙릿’으로 구분되어왔다. 칙릿이란 2~30대 미혼 직장여성들의 사랑과 성공, 결혼 등을 다루는 대중적 소설이다. 그러나 과연 이 소설이 칙릿일지는 고민해볼 거리이다. 소설의 주인공들 또한 사랑과 성공, 결혼에 관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칙릿 문학과 달리 이를 환상으로 꾸며내지 않는다. 다소 수치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 역시 그대로 드러내며 30대 여성으로서 가질 대표적인 문제들을 제시한다.
1. 모든 행동에는 결말이 따라온다. 오은수가 하루를 그냥 보내기 위해 전에 함께 일했던 고객사의 홍보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나의 소심한과 우유부단함을 생각하면 절대로 문자를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문자까지는 썼을 수도 있겠지만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 오은수 처럼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는 말을 못하니 말이다. 그 때 문자를 안 보냈다면 태오랑도 만나지 못했겠지만 나라면 계속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문자를 안보내고 그냥 하루를 보냈을 것 같다.(22 쪽)]
2. 오은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우물쭈물한 행동을 보면 그렇게 대담해보이지 않는데 생판모르는 남자와 하루를 보낼 마음을 어디서 생긴 것일까. 나라면 상상도 못할 일! 정말 세상 사람들이 이럴까? tv에서도 그러지 않던가.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것도 모르는 남자와 함께라면 말이다. 그 후에 일을 어떻게 감당한단 말인가! 이런 면에서 보면 오은수도 즉흥적인 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33 쪽)
독서감상문 (달콤한 나의 도시)
31살 편집디자이너 오은수. 키도 평범, 직업도 평범, 사는 것도 평범한 여자는 서른 한살을 지나고 서른 두살이 되어가는 중이다. 스무살 초반엔 막연히 서른즈음엔 인생의 모든게 명확해지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살았다. 하지만 막상 자신이 그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인생은 모호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잘 모른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처럼 왼쪽으로 갈지, 오른쪽으로 갈지 누군가 결정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때때로 해본다. 그녀에게는 유희, 재인이라는 친구가 있다. 또 한때는 소울메이트 였던 유준도 있다. 그들은 은수의 지난 십여년의 연애사를 함께 겪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그녀의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그녀 또한 그들의 많은 것들을 알고 때때로 서로의 인생을 참견해 오면 같은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중략)
솔직히 이 책은 표지를 보고 끌려 읽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가이신 권신아님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끌림은 책 내용에서이다. 처음부터 무언가 포스가 있는 책의 제목과 그림. 그것에 한 번의 끌림을 받았다.
이 책의 중점 인물인 오은수. 서른두 살 옛 남자친구의 이야기로 시작해 옛 남자친구에 연연해 살고 있는 노처녀이다. 서른두 살이라면 자기 자신에 어울리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꿈꾸는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된다.
은수는 나이가 있는 만큼 체면을 올리게 해주는 남자, 권력이 약간은 있어 보이는 남자, 여자의 로망을 잘 알거 같은 남자, 어딘가 하나 빠짐없는 남자를 원하고 있다.
1. 소설 속 현실 표방 정이현 「달콤한 나의 도시」
30대가 된 여성에게 사랑이란 무엇일까, 소설을 읽고 또 읽어 나가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던 말이다. 이미 드라마로도 나와 있는 이 소설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주인공과 그 주위의 인물들의 대화나 상황들이 너무 일상적인 소재들로 꾸며져 있어서 처음에 접했을 때 에는 가볍게 다가왔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그들의 반응들은 공감이 가지만 매우 현실적인 얘기들이라 그런 부분 에서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다가왔다. 만남이 얼마 되지 않은 사람과의 결혼을 결정한 재인을 보며 사랑이 무엇인지. 과연 결혼과 사랑은 어떠한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에는 정말 나도 멈춰 서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된다.
안녕 하세요 . 저희 학교 도서실에 새 책이 많이 들어와 있어서 뭐라도 읽어볼까 해서 도서실에 갔는데 처음엔 그냥 표지도 너무 예뻐서 눈에만 들어와서 그냥 다른 책을 읽었어요. 그런데 그날 친구가 작가님의 책을 읽는 걸 보고 빌렸던 책을 다 읽고 작가님의 책을 빌렸어요. 그런데 조금은 의외였어요. 제목은 청소년의 이야기나 평소에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일 줄 알았는데 미혼녀의 이야기라서 좀 놀랬어요.
어쩌면 이제 몇 년 있으면 제가 겪을 일이고, 어쩌면 지금 20, 30대의 미혼녀들이 겪는 이야기인 거 같아 마음먹고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우리가 생활하는 이 도시가 정말 달콤한 도시일까? 책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서울의 맛이다”라고 나와 있다. 나도 도시에서 20년 살았지만, 책에서처럼 아무 맛도 안 느껴지는 것 같다. 오히려 씁쓸하면 씁쓸했지, 달콤한지는 잘 모르겠다. 도대체 왜 도시를 달콤하다고 했는지가 궁금해졌다.
노처녀 은수, 은수와 선을 보고 만난 남자 영수,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매력적인 어린 남자 태오. 이 세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중점으로 달콤한 장면들이 가득했다. 물론 은수의 직장생활은 약간 씁쓸했다. 직장상사는 칙칙한 오은수라며 어깨를 더 축 쳐지게 만들고, 후배 이민정씨는 또 은수의 가치관을 시험하게 만든다. 여기에 옛날 남자친구의 청첩장과 갑작스런 친구의 결혼 발표가 이어진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바로 그 시점에 은수는 남자 복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