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마음속 ‘의존’과 ‘공포’를 직시해야 할 때!
후기 정신분석학파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에리히 프롬은 마음속에 자리한 ‘의존 심리’로 인해 현대인들이 고민하고 불안하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런 과도한 타인 의존성은 자신의 존재를 왜곡하는 현상을 더욱 부추기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심리적 압박과 고립, 퇴행을 심층적으로 연구해온 저자가 에리히 프롬이 말한 의존 심리에 특히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흔히 ‘의존 심리’는 집착증, 의존적 성격장애, 결정 장애 등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도움 같은 건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는 과도한 자주성이나, 사랑이나 충성, 헌신의 양태로 ‘마음의 지주’를 세우는 것도 자학적 의존의 한 모습이다. 이에 저자는 내 안의 의존 심리를 인지하고 ‘진정한 마음의 지주’를 찾아야만, 건강한 자기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은 동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에 한발짝 더 나아가고자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지금 이럴때가 아닌데'라는 제목만 봤을때는 그저 열심히 살라고 꾸짖는 내용의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자립과 의존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목까지 보고나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얻어가고 마음수련까지하면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우리가 의존적으로 되는 이유, 의존으로 인한 폐해, 의존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설명하였다. '마음의 지주'의 유무에따라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려주었다.
어른아이는 왜 만들어지는것일까
작가는 사람이 의존하게 되는 이유가 ‘어머니에 대한 애착’때문이라고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머니와 같은 존재를 원해서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는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나이가 들면서 사회생활을 하고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못한 경우가 있다.
내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니. 불안할 때 나오는 혼잣말을 들킨 것 같아 제목부터 흥미롭다.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관념이 아직도 남아 있는 탓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저런 말을 내뱉곤 한다. 마음의 소리를 책 제목으로 지었으니 안 읽어볼 이유가 없다. 몇 년 전, 재미있게 읽고 도움도 받았던 <착한 아이의 비극>, <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를 쓴 정신분석학자 가토 다이조의 책이라니 더욱 반갑다.
작가 또한 착한 아이로 자라서인지 그에 관한 언급이 많다. 착한 아이는 공포감 때문에 상대에게 맞추는 생활을 한다고 지적한다. 무슨 공포일까? 남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아닐까? 마음 아프게도 미움받을 용기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여유와 배려는 자기중심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나타날 수 있는데 착한 아이는 그러지 못한다고 알려준다.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