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박완서가 남긴 말년의 단편들과 대표작들!박완서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펴낸 마지막 소설집 『기나긴 하루』. 작가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묶어낸 소설집 이후 작고하기 전까지 발표한 세 편의 소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빨갱이 바이러스>,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와 함께 김윤식, 신경숙,...
글을 쓰는 사람은 알게 모르게 자신의 삶이 그 글 속에 투영된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내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고 내 생각은 내 삶 속에서 조각되어 왔기 때문이다. 박완서 소설은 이 점을 가장 잘 나타내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박완서라는 사람의 인생을 볼 수 있었고 펴낸이는 이 점을 예상한 듯이 제목을 『기나긴 하루』로 지은 듯하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기나 긴 하루'라 표현한 듯이. 문학사에서 박완서 작가의 이름이 자주 언급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여태 이 사람의 책을 왜 읽지 못했는가라는 자조 섞인 생각을 하곤 했다. 독서를 하며 감상에 젖어든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나는 평소에 소설을 잘 읽지 않는다. 보통 소설의 소재는 뭔가 일상적이지 않고 자극적인 것을 차용하는 점 때문에 좀 꺼린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