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등단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그러나 중년(48세)에서 50대로 진입하기 전 박완서 작가의 치열한 작가의식, 초기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작품집에는 《창밖은 봄》, 《꿈을 찍는 사진사》, 《꼭두각시의 꿈》, 《우리들의 부자》 등 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 못한...
엄마의 말뚝, 나목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박완서의 단편소설 꿈을 찍는 사진사는 처음 부임한 교사가 학교 내에서 학생, 선생님, 학부모, 약혼녀 등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히며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 도련님처럼 첫 부임한 교사가 겪는 시행착오와 모험담이 작가의 재치가 여실히 드러나며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하게 쓰여 있다. 하지만 주인공인 영길의 배경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 소설의 결말은 비극적인 로맨스다.
올해 처음 부임해 초보 담임선생님이 된 영길이 근무하는 학교는 부촌과 빈촌의 협곡 사이에 위치해 있다. 어느 동네든 가난한 집과 부유한 집이 공존하지만 이 학교는 지리적 특성에서 그 간극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