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의 유명한 소설가 중 한 분인 ‘박완서’가 쓴 작품이다. 아무래도 ‘박완서’가 쓴 작품이다 보니 눈길이 가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가 소개할 ‘엄마의 말뚝 2’는 ‘엄마의 말뚝 1’의 내용 이후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나’가 결혼해 5남매의 어머니가 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집을 비우기만 하면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있었다. 그날도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집에서 완전히 벗어나 친구의 농장에서 맘 편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런데 어김없이 섬뜩한 느낌이 들었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어머니가 폭설에 넘어져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2>를 읽고 소설의 구성이 재미있다고 느꼈다. 뭔가 드라마를 볼 때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궁금증을 유발하듯이 소설을 읽는 내내 소설 속에 빠져서 왜 인물이 이런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 있는 소설이었다. 1981년 이상문학상을 탄 이 소설은 중년의 여성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거기에 모티브를 얻어 창작해 낸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6․25전쟁은 우리 민족사의 가슴 아픈 사건이다. 「엄마의 말뚝」은 한 신여성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그려내었다. 소설에서 시대는 배경에 불과하듯 이 소설에서 시대는 신여성의 배경이 되었다. 한 어머니의 인생을 그리면서 아들을 중시한 세대 속에서 딸에게 애착을 가지며 이 소설은 시작되었다. 아들도 아닌 딸에게 공부를 시키며 신여성이 되라는 어미의 교육은 벌써 고리타분하지 않다. 당시의 남아선호사상에 의지하면 말이다. 6.25 전쟁을 치러야 했던 그 시대 여성들은 전쟁 속에서 남자들을 잃고, 힘겹게 살아야만 했다. 마음에 말뚝을 심은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