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절대고독의 한 남자, 누가 그의 아내를 죽였을까
편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한국일보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편혜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제약회사의 직원으로 쥐를 잡는 능력을 인정받아 파견근무를 가게 된 C국에서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고 쫓기다, 쥐를 잡는 임시방역원으로...
편혜영의 "재와 빨강"은 현대 사회의 불안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리를 탐구한 소설입니다. 이야기는 한 남자가 낯선 도시로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주인공인 박진수는 자신이 살던 도시에서 직장을 잃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멀리 떨어진 공장 도시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직장을 얻고, 조용히 살아가려 하지만, 그 도시의 음울하고 기묘한 분위기와 사람들의 이상한 태도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도시에서 박진수는 공장에서 일하며 생활하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점점 더 기이하고 불안하게 변해갑니다. 도시는 음산하고, 사람들은 모두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그를 경계하거나 무시합니다.
영화 <Sin sity: a dame to kill for>은 흑백 필름으로 찍은 액션, 범죄, 스릴러 영화이다. 이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흑백이라는 소리만 듣고 오래 전에 나온 영화라고 예측할 수도 있겠지만, 작년 9월에 개봉했다. 보통의 액션, 범죄, 스릴러 영화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기 위해서 더 화려하게, 더 눈에 띄게 만들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흑백 필름으로 찍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떻게 눈 아픈 칼라 필름 액션 영화가 난무하는 시장에서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컴퓨터 그래픽에 있었다. 흑백 필름 위에 그 장면에서 중요할 만한 한 가지 색을 선택해 컴퓨터 그래픽으로 일일이 색을 칠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어떤 인물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에서는 피만 빨간색으로 표현되고 나머지는 다 흑백이다. 따라서 빨간색은 더 강조되어 보이고, 관객들은 빨간 피를 더 강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재와 빨강을 읽으며 쭉 상상할 때도, 그 이미지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흑백 필름의 느낌이었다. 영화 씬시티처럼 잿빛이 흐르는 이미지 속에서 빨간색이 눈에 띄게 드러나는 형식으로 내 머릿 속에 나타났다. 회색과 빨간색, 두 색이 함께 있으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빨간색일 것이다. 작품 속에서 크게 드러나는 빨간색은 두 가지인데 쓰레기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소각할 때 나오는 불과 쥐를 잡던 인간을 죽이던 나오게 되는 피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쓰레기 소각장의 불은 흰 연기에서 시작해 이윽고 검은연기를 뿜어내며, 감염자들의 피는 잉크처럼 검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