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서구의 고전 시학과 문예비평의 초석이 되어온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호라티우스의 「시학」, 그리고 플라톤의 「시론」이 함께 수록하였다. 과학자에 의해 서술된 문예비평에 관한 최초의 저술이란 점에서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시의 본질과 시짓기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였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고대 그리스 문학과 철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비극의 본질과 예술의 역할을 깊이 있게 탐구한 결과물이다. 《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이 인간 존재와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매체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비극이라는 예술 형태가 단순한 슬픔이나 고통을 넘어서 인간의 심리와 존재의 깊이를 이해하는 도구임을 주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러한 관점은 예술이 단순히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의 서문에서 포이에시스(詩作, 시작)가 본질적으로 미메시스(모방)라는 점을 설명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었던 플라톤의 이론을 계승한 부분이지만, 플라톤과는 다른 시각에서 모방의 의미를 해석한다. 플라톤은 모방을 현실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면서 예술이라는 영역을 폄하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을 인간의 본성적인 행위로 바라보았다.
시학의 1 ~ 5장을 읽으면서 내가 과연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 14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었지만 생소한 단어들이 여럿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내용을 읽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막상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보면 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꽤 많아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이해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시학’의 원제는 ‘페리 포이에티게스 Peri Poietikes’ 인데 이는 ‘시 창작의 기술에 대하여’라는 뜻이다. 이처럼 이 책에는 작가들을 시인으로 칭하여 플롯의 구성을 비롯하여 비극의 성질, 시적 언어에 대한 설명과 서사시와 비극의 비교를 위주로 설명을 해두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내가 모르는 작품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집필한 작품이다. 책을 읽다 보면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집필을 목적으로 작품을 만든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 26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한장씩 뜯어 보았을때 요약본의 성격이 강하다(핵심을 짚어낸 후 최소한의 설명을 덧붙히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 책은 강의 요약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보니 요즘 나온 책은 다 대출중이어서 1975년도에 나온 '시학'을 골라 읽기 시작했다. 수업시간에는 ‘비극 짓는 법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책까지 쓸 게 있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정말 많고 복잡한 분량의 내용이 담겨있는 비극의 매뉴얼 같았다. 이것이 이 책이 매우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쉽사리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몇 번을 다시 읽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책의 초반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서사, 비극, 희극을 가리켜서 모방의 양식이며, 이 셋은 매제, 대상, 양식에 따라 나뉜다고 설명한다. 모방은 인간의 본성이며, 모방된 것에 희열을 느끼고, 지식을 획득한다고 한다. 이 부분 이후로 책 전반적으로 모방이라는 단어가 정말 자주 나온다. 나 역시 희곡이 일상생활의 모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은 쉽게 수긍할 수 있었다.
때때로 슬픈 음악이나 글, 영화들은 우리에게 상승의 여지를 준다. 비극적인 콘텐츠를 감상함으로써 우리의 상실감과 우울함의 정도는 극에 달하고, 기분은 바닥을 친다. 극도의 우울을 달리는 기분 속에서, 마지막 남은 경우의 수는 한 가지이다. 바로 ‘상승’인 것이다. 우울을 딛고 상승할 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이 바로 ≪시학≫속의 ‘카타르시스’일 것이다. 카타르시스는 ≪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극이 관객에 제공하는 중요 작용의 하나로 든 개념으로, 그 정의는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이다.(네이버 사전)
≪시학≫에서서는 비극에 대하여 <비극은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를 가진 완결된 행동을 모방한 것이며, 뚜렷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의 언어를 사용한다. 서술이 아니라 행동으로 모방하며, 연민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사건들로 이루어지고 이것은 감정의 정화를 이룩한다.>고 한다.
첫 번째는 현대의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스토리 작법에 대해 배우는 교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당대의 시와 극예술을 엿보는 역사적인 사료로서 보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으로만 읽는다면 시학은 이미 여러 작법 서적에서 익숙한 내용들을 나열했으며 지금 시각으로는 다소 부실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기원전 300년경에 이미 극의 본질을 논한 서적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그것의 상당 부분이 현대의 예술작품에도 적용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 유명한 작가, 현대 미술의 장본인 데미안 허스트는 인터뷰에서 늘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말하는 데 이러한 점이 ‘시학’이 얼마나 경이로운 고전이라는 것의 방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역사적 사료로 시학을 읽는다면 고대 예술의 기원에 대해 더욱 풍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결국 삶의 여러 측면을 모방하고 재연하는 행위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감정의 정화를 얻는다는 정의는 예술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뛰어난 통찰이며, 시학을 읽은 사람들이 길이 기억할만한 핵심적인 내용이다.
시학은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의 강의록이다. 미메시스(모방)을 중심으로 비극과 서사시에 대해 논한다. 서사시, 비극, 희극, 춤, 음악 등의 표현은 모두 모방의 여러 형태다. 따라서 시도 인간의 모방 본능에서 나온 것이다. 희극은 보통 사람보다 못난 사람들을 모방한 것이며, 비극은 잘난 사람들을, 서사시는 비극과 비슷하나 일상 언어와 운율을 사용한다.
비극은 진지(심각)하고 일정한 크기를 가진 완결된 행동을 모방하며, 쾌적한 장식을 가진 언어를 사용하되 각종의 장식은 작품의 상이한 제 부분에 따로따로 삽입된다. 비극은 드라마적 형식을 취하고 서술적 형식을 취하지 않으며, 연민(eleos)과 공포(phobos)를 환기시키는 사건에 의하여 바로 이런 감정(pathema/pathos)의 카타르시스(katharsis, 정화)를 행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가 살아 있을 때 ‘시’라는 문학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로서 그 밑에서 20여년 동안 철학을 공부했으며, 그 유명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 교사로서 그를 가르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대왕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로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는 단순 ‘제자’ 양성에만 힘을 쓴 것이 아니라 사회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물리학, 형이상학, 시,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학, 정치, 윤리학, 도덕,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 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영역에 관심을 보이고, 연구한 결과 그는 후대에 있어서, 서양 철학의 근본을 이뤘다고 평가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다. 하지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달랐다.
시학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 335년경 집필한 고전으로, 시, 희곡 전반에 대한 이론과 구체적인 작법론을 아우르고 있다. 시학은 당대의 무대예술과 희곡을 주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았으며 현대에도 통용되는 여러 작법 이론을 탄생시켰다. 모든 문학과 예술의 근간인 ‘이야기’를 만드는 원리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시학은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특히 문학과 예술 뿐 아니라 인문학과 산업분야 전반에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요즘, 시학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시학은 총 2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5장까지는 예술의 기원과, 그에 대한 핵심 용어라 할 수 있는 ‘모방’에 대해 다뤘으며 6장에서 14장까지는 비극의 구조와 특성에 대해 다뤘다. 15장에서 18장까지는 이야기의 인물과 구성에 대한 장이고, 19장에서 22장까지는 세부적인 문장과 조사법을 다뤘으며 23장에서 26장까지는 극예술 일반과 비평론에 대해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