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의 책을 펼치면 마음 한구석에서 오래된 기억들이 떠오른다. 때로는 어린 시절과 연결된 장면이 아련하게 보이기도 한다. 이 책 제목을 접하면 나는 먼저 쓴웃음을 짓는다. 너무 익숙한 물음 같아서이다. 무언가 자꾸 사라져 가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가 어린 시절 느꼈던 궁금증과 허기가 지금 내게도 묘하게 겹쳐 보인다. 눈앞에 놓여 있어 보였는데 막상 잡으려 하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 한 편의 이야기에는 바람이 스며 있고 시대가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색 바랜 사진 속 풍경처럼 보이지만 어쩐지 생생하다. 거기에는 자글자글 끓는 삶의 활기가 녹아 있다. 청소년 독자에게 맞춰 다시 다듬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금 더 선명한 장면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칼라 삽화가 실려 있다고 해서 더욱 흥미가 생긴다. 예전에는 글만 읽었는데 삽화를 보면서 작가가 묘사하던 세계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내겐 그것이 새롭다.
소설 속 내용은 작가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 되고 한국 근대사의 혼란과 함께 가족의 모습이 차례로 나타난다. 학교에 가야 하지만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교복을 입고 발걸음을 떼지만 제대로 걸을 수 없는 것만 같은 불편함이 전해진다. 그저 순박한 시절이 아니었다. 왜곡된 권력과 전쟁, 그리고 이어진 격변은 누구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작가가 그런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다 보면 곧잘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솔직히 풀어내는 목소리다.
어린 시절, 나무나 풀을 향해 뻗어 가는 손길이 있었다고 한다. 그 여린 손끝에 닿았던 먹거리의 이름이 싱아라고 했다. 어린 시절엔 사소한 것도 새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 무렵엔 사소하게 보이지 않았다. 매 순간 배고픔과 호기심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 먹거리의 맛이 시큼하고도 달았다. 무언가 몸에 스며드는 기분이 들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별것 아닌 식물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에겐 즐거운 간식이기도 했다. 어느 날인가부터 그 흔하던 싱아를 찾기 어려워졌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전쟁 전후의 한국 사회와 가정에서 겪었던 아픔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소설은 박완서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의 삶을 통해 전쟁의 상흔과 가족의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의 성장과 성찰을 다룹니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한 시기, 그리고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주인공인 '나'는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라며,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그녀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지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모든 평화가 산산이 부서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말기, 해방 후의 혼란, 그리고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나'는 점차 가족을 떠나 서울로 이주하게 됩니다.
서울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저자가 어린 시절 상경해서 접한 서울의 모습은 전형적인 빈민촌에 가까웠다. 이 소설은 자전적 내용이라고 한다. 즉 자서전 같은 느낌의 내용이다. 물론 장르가 소설이니 각색, 창작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한다. 저자가 어릴 때, 그 때는 일제강점기였다고 한다.
매우 오래 전이고 또 살기 어려웠던 핍박의 시대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의외로 개성이라고 하는 도시에서 저자가 살던 삶 자체는 공동체의 온존한 모습도 있다. 사실 개성보다 서울이 더 대도시이고 조선의 수도였기 때문에 더 문물이 빨리 오는 그런 도시이긴 했다.
1. 저자소개
박완서
대한민국의 소설가로,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중 한명이다.
세살 때 아버지를 맹장염으로 여의었지만, 자식이 없는 작은 숙부내외와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조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 아버지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고 살았다.
태어나서 소학교를 다니기 전까지 살았던 곳은 경기도 개풍군 이였다. (지금은 북한으로 편제되어 있다.) 학교를 다닐 나이가 되어서는 교육열이 강한 어머니 덕분에 지금의 서울로 이사를 와 나머지 여생을 서울에서 살게 된다.
이후 전쟁으로(6.25전쟁) 아버지 같이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었던 작은 숙부와 오빠의 죽음으로 가장으로서 대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현 신세계백화점 본점 건물에 들어선 미8군의 초상화부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그곳에서 박수근 화백을 알게 된다. 그후 같은 건물을 사용한 서울 동아백화점에서 일을 하다가 동아백화점 측량 기사였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1남 4녀의 자식을 두었
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이야기 듣는 것을 어려서 부터 좋아하였고, 오빠의 도움으로 책이 귀했던 당시에 전집을 집에서 읽을 수 있었고 친구의 영향으로 도서관을 드나들며 문학에 눈을 띄게 되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였지만, 학교를 다닌 지 채 두 달도 않은 시점에 6.25전쟁이 반발하여 학교를 그만둔 이후로는 글을 쓰는 일을 하지 않았다. (당시에 교육과정개편으로 입학식이 5월이였다.)
하지만 결혼한 뒤에도 독서를 좋아하였고, 그러던 중 1968년 열린 박수근의 유작전을 보고 그에 대한 증언의 욕구가 치솟으면서 글을 쓸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써낸 글이 <나목>으로 박완서의 데뷔작 이였다.
2. 줄거리
먼저 이 소설은 박완서의 자서전이다.
1. 박적골에서의 평화로운 유년기
주인공인 박완서는 개성에서 남서쪽으로 이십리가량 떨어진 개풍군 청교면 묵송리 박적골이라는 이십호가 채 안되는 벽촌에서 태어났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일제강점기 말기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개성에 살던 7살 소녀로, 오빠를 서울 학교에 보내겠다고 먼저 올라갔던 엄마의 손에 이끌려 상경하게 됩니다. 처음 서울에 올라온 주인공은 서울의 더럽고 삭막한 풍경에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오빠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게 되고, 엄마는 무리를 해서 집을 삽니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이르러 오빠는 결혼을 하고, 주인공은 책 읽는 데 몰두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서 편력은 8.15 광복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해, 1950년에 20살이 되어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에 입학하기에 이르고, 바로 그 해에 6.25 전쟁이 터집니다. 주인공은 가족들과 함께 피난을 떠나지만, 많은 고초를 겪은 끝에 서울로 돌아오게 됩니다.
1. 작가에 대하여
박완서는 1931년 개성 근교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50년 6월 한국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곧이어 한국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뼈대가 되는 작가의 이 두 개의 약력이 박완서가 격변의 유년기를 보냈으리라는 점을 넌지시 말해주고 있다. 박완서가 기억을 되짚어 담아낸 자신과 가족이 겪은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 학술자료들
이 작품을 다룬 대표적인 한국 학술자료들을 살펴보자. 송명희와 박영희의 <박완서의 자전적 근대 체험과 토포필리아-<<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중심으로>와 조혜경의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에 나타난 ‘존재론적 모험’의 양상> 같은 좋은 최신 자료들을 찾을 수 있다. 이 두 논문은 각각 제목에서 드러나듯 개괄적으로는 박완서의 작품들이 나타난 중심 주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자전적 작품들을 다룬 광범위한 저작이다.
1.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책 개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는 일제감정기시대와와 한국전쟁 시기의 실상과 그 시기 서민들의 생활에 대해 주인공시점으로 그려낸 작가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이다.
2. 핵심 줄거리 소개
이 책의 주인공의 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의었다. 남편이 병에 걸렸음에도 무당을 믿는 시아버지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서이다. 그 후로 주인공의 어머니는 ''배우는 것이 힘이다''라고 생각해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큰 병에 걸렸을 때 할아버지를 떠나 주인공과 그녀의 오빠를 데리고 서울로 왔다.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주인공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주인공의 가족은 서울 중심지의 집값이 비쌌기에 변두리 집에 세 들어 살았다. 그러나 어머니의 뜻대로 학교는 서울 중심지로 다니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다. 어머니는 삯바느질을 하면서 주인공과 그녀의 오빠를 공부시켰다. 주인공은 시골에서 흔하게 보이는 싱아 같은 풀이 서울에는 없다는 묘사를 통해 아직 서울을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주인공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서울생활의 낯섬 등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그 사이, 주인공의 오빠는 졸업하고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 때 주인공은 자기주장이 강한 오빠를 동경했다.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제목에 있는 싱아는 무엇이며 싱아가 무엇이길래 누가 먹은 것이 왜 궁금했을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다. 싱아는 어릴 적 뛰놀던 마을 뒷동산에 있는 먹을 수 있는 과일이었다. 그래서 싱아는 작가의 자화상으로 쓰여진 이 소설에서 기억의 소재로 사용되었다. 싱가가 흔했던 서울로 이사한 이야기와 학교생활과 6.25까지의 이야기가 책의 배경이 됐다. 이른바 성장소설이라지만 소설이 아닌 실화일 정도로 노골적인 내용 때문에 소설을 읽는 재미가 덜했다. 먼저 자신의 주변 환경과 과거의 기억을 간결한 문체로 써내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둘째,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역사를 살아온 이들에게 그 시절의 기억이 그림처럼 객관화 될 수 있는 기억만은 아닐 것이다.
본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일대기를 다룬 성장소설이다. 주인공인 ‘나’는 일찍 아버지를 여위었지만 대가족 사이에서 커다란 결핍 없이 자라난다. 그러나 나의 고향인 박적골은 집성촌으로 전근대적 지식에 머물러 있다. 근대적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남편이 죽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엄마는 나와 오빠를 데리고 서울로 나선다. 도시에서 나는 시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곤궁함을 목격하게 되고, 박적골을 그리워하며 방학마다 찾아가지만 고향은 서울에서 배운 근대에 너무 뒤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