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질적이되 지루하지 않은 질문과 명쾌하되 가볍지 않은 대답으로 우리 시대를 독창적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그의 첫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가 출간됐다.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로 일상의 진부함을 타파하며 본질을 향해 다가가는 김영민 글쓰기의 정수를 만날 기회가...
헛된 욕망이라는 말이 좀 와 닿지가 않았는데 그만큼 죽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삶이 부정적이라고 보는 것 같았다. 저자는 죽음을 인지하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것이 삶이라고 알고 또한 근심을 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근심으로 허비되는 삶은 너무나도 아프고 후회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최근에 ‘이재, 곧 죽습니다’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간략하게 스포를 하자면, 이재라는 주인공이 자살을 했지만 12번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하찮게 여겼던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며 자살하는 것에 후회를 하게되는 과정을 그렸다. 그래서일까? ‘죽음’이라는 단어에 매료되어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처음 이책을 접하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이였다. 그 지인에게 감사하다. 김영민 교수라는 작가를 만나게 해주었으니까.
1. 김영민작가는 누구인가?
유머 속에 담긴 가시 그리고 선물 맞추기
교단에서도 학생들에게 쉽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교수가 아닐까 상상해보았
다. 책속의 내용이 너무 오묘해서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경우는 한 챕터를 다
읽고도 ‘이게 무슨 말이야’ 라고 하며 첫 장으로 넘어가 반복해서 다시 읽어
야만 이해가 되었다. 정치적이고 사회비판적인 얘기가 많이 포함되어있기는 했
으나 작가가 얘기하고자 했던 것은 그 보다 몇 단계 더 상위 영역을 내포하고
있었다. 책을 여러 차례 읽었기에 비로소 보였던 것들을 나는 얘기하고자 한다. 김영민 작가는 예쁘게 포장된 선물꾸러미처럼 한 챕터 한 챕터 글을 썼다. 그
러나 그 안에 숨겨진 선물이 무엇인지는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독자
로 하여금 그 선물이 무엇일까를 추측, 유추하게 만든다. 독자 스스로 생각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동적인 독자의 형태가 아닌 책을 읽고 그 안에 답을
찾는 과정처럼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독자들
에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김영민 작가를 보며
나는 얼마나 능동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2. 책의 제목이 주는 의미 - ‘왜 작가는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라고 했을까?’
아침과 죽음이란 단어는 반어적이다.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한 아
침에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이 참 역설적이다. 작가가 아침에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5가지 이유 중 4가지는 이렇다.
1.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2.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3. 정치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 수 있다.
4.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다.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을 열 때는 나와 공동체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이미 죽어있다면 제때 문상을 할 수 있다. 둘째, 죽음이 오는 중이라면, 죽음과 대면하여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죽음이 아직 오지 않는다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보다 성심껏 선택할 수 있다. 넷째, 정치인들이 말하는 가짜 희망에 농락당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공포와 허무를 떨치기 위해 사람들이 과장된 행동에 나설 때, 상대적으로 침착할 수 있다. 그렇게 얻은 침착함을 가지고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생과 이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거다.
- 성장이란 무엇인가? : 성장은 익숙하지만 이제는 지나치게 작아져버린 세계를 떠나는 여행일 수밖에 없다. 부고 역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킨다. 이제 삶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까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미 죽어있을 수 있다. 언제나 인지는 뒤늦게 오는 편이다. 우주의 별빛이 지구까지 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별도 이미 죽어있는 경우가 많다. 실상 유령인 셈이다. 있으나 없는 것. 인간도 그럴 수 있다. 영화 <패터슨>의 대사처럼 폭포처럼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시간을 견디느라 내가 죽어있다는 사실을 망각했거나 무관심해왔을 수도 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두 번의 죽음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을 정의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때 한 번, 자신의 장기가 더 이상 삶에 협조하기를 거부할 때 한 번, 사회에 유의미한 일자는 줄어들고 수명이 전례 없이 연장되고 있다. 가까운 시대에,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정말로 사회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 사이의 긴 연옥 상태다.
그러나 여기에 침잠하여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새해에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누구나 올해를 의미 있게 보내자고 말하지 않았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 작년만 해도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Ο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였으며, 통계상 37분에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중에는 투신을 했다가 채 목숨이 끊어지지 않아 부서진 몸을 끌고 옥상으로 올라가 몸을 다시 던진 경우도 있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옥상으로 올라가던 그 사람들이 그토록 살고 싶지 않았던 그 하루를 사는 것이다.
→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끼게 해준 문장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건 좋지 않으며, 죽을 정신으로 살아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입니다.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어떻게든 살고 싶지 않았던 하루를 사는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기 까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두 번씩 죽는다. 자신의 인생을 정의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어 삶의 의미가 사라졌을 때 사회적 죽음이 온다.
죽음에 대한 철학은 평소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다.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 나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죽음을 생각하면서 산다는 것은 욕망을 절제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승에서의 모든 욕망은 결국 죽음을 맞이하면서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열쇠이기도하다.
그런 점에서 내가 지금 이루고자 하는 성공, 돈, 명예 , 권력 이러한 모든 것들은 결국 죽음을 앞두고는 보잘 것 없는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전 서점을 방문하여 책의 제목만 보고도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다.
김영민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왠지 모르게 삶의 철학이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망설임 없이 나는 책을 샀다. 모두 6권의 책을 샀는데 그 중 한권이지만 구매 결정하는 시간으로 따져보면 나머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