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b사람과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대표작가 박완서의 산문집/b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의 산문집.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건져 올린 기쁨과 경탄, 감사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노작가의 글이다.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서 행복하다"는 작가는 등단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행복을 누리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작품 1의 인용 한두 단락 – (해당 부분) 선정 이유와 감상 한두 단락
제목만 보고도 처음 읽었을 때의 행복감이나 감동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은 못 버린다. 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이다. p.148
이 책에서 발췌된 세 구절은 각기 다른 감동과 통찰을 담고 있어 선정하게 되었다. 첫 번째 인용문은 책을 통해 영혼의 영양을 공급받으며 나이가 들어도 마음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젊음이란 단순히 육체적 상태가 아닌, 마음의 상태임을 알게 해주는 구절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끝없이 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힘을 얻게 된다. 이는 단순히 독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책은 마치 영혼에 수혈을 하듯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나를 새롭게 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의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소설에서 수줍게 드러내던 작가의 생각이나 관념들을 본인의 생애에 대한 고백들과 함께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박완서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에 빠져들어 읽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내 생애의 밑줄, 박완서 작가의 생애와 사색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고 평가 받고 있는 고 박완서씨는 1931년에 경기도에서 태어나 지난 1월에 81세의 나이로 타계하셨다. 박완서씨는 중년으로 접어든 마흔의 나이에『여성동아』에 장편소설『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불혹이 나이에 꿈을 펼치기 시작한 그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다. 이후 글쓰기에 심취하여 스므편이 넘는 소설과 산문집 등을 집필하면서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가끔 좋은 책을 만나 읽고 있으면 짜릿한 행복 속에 머물게 된다. 어느날 초등학생 딸아이가 『마지막 5분』이란 책을 읽은 후 “아 책을 읽으니까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고 정말 시간을 소중히 아껴야 되겠다”라는 말을 했다. 나의 아이도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더 많은 행복을 느끼기 바라며.....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신이 나를 솎아 낼 때까지는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그나저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지. 고통의 기억뿐 아니라 기쁨의 기억까지 신속하게 지우면서. 나 좀 살려줘,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리고 싶게 시간은 잘도 가는구나. 부분이다. 정말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작가 말대로 고통 및 기쁨의 기억까지 세상을 살면서 과거에 너무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기억 속 지우개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내가 꿈꾸던 비단은 현재 내가 실제로 획득한 비단보다 못할 수도 있지만, 가본 길보다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내가 놓친 꿈에 비해 현실적으로 획득한 성공이 훨씬 초라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 p25
화사한 책표지와 어울리지 않게 이 책을 대하면서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프로스트 (Robert Frost)의 '가지 못한 길 (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였습니다. 시를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내 또래라면 학창시절 어느 때쯤엔가 국어책에 실렸던 이 시를 배웠을 것이고, 그때는 시험을 보기 위해 시를 이리저리 분해해서 공부했을 터이지만, 생각지 못한 순간에 문득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인의 감성은 감수성이 스폰지 같았을 어린 영혼에 그대로 흡수되어 평생을 지속되고 있었던가 봅니다. 화사함보다는 가보지 못했던 길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담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 저자의 속마음과 이 책을 손에 들고서 제목을 대하고 있는 내 마음 모두에 딱 들어맞는 느낌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는지.....
박완서라는 이름은 교과서나 시험문제에 곧잘 나오곤 했던 ‘그 여자네 집’의 작가로 비교적 익숙했다. 올 초에 돌아가셨다는 뉴스와 함께 마지막 작품이라고 제목이 나와서 제목 또한 낯설지는 않았다. 전체적인 내용은 에세이답게 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과 그에 대한 느낌, 감상 등을 풀어놓은 것이었다. 평소 글솜씨가 부족해서 독후감이나 편지 등을 잘 쓰려고 하지 않는 탓에 글쓰기가 더 어려운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어느 호텔 화장실에서 우연히 모녀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오랜만에 아들집에 갔는데 며느리가 햇반을 대접했다는 내용으로, 시어머니의 입장에선 그게 성의 없어 보이고 화가 났겠지만, 그 집 며느리도 밥을 새로 짓자니 시간도 걸리고 자기 솜씨가 햇반보다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고 해서 햇반을 내놓았을 텐데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
거실에 펼쳐둔 눅눅한 카펫을 햇볕에 말리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며칠째 빼먹은 앗싸 구호를 외치니 속이 다 후련하다. 눈부신 아침햇살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마음의 그늘까지 말끔하게 말려주는 것 같다. 빨랫줄에 카펫을 널고 텃밭에 가서 웃자란 부추를 낫으로 베었다. 키가 30센티미터는 족히 될 성싶은데 줄기며 잎이 연하고 매끈하다. 한 아름이나 되는 것들을 버리자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한 주먹을 따로 챙겨 대충 다듬어 납작한 돌 위에 올려놓고 다시 텃밭으로 향했다.
어제 저녁 퇴근길에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좁은 길에 들어서자 오가피 줄기가 온몸에 걸려 얼굴과 몸이 긁힐 것만 같아 조심조심 울타리를 넘었다. 아무래도 길옆에 난 줄기를 베어주든지 손을 봐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마저도 관두고 말았다. 줄기 끝에 매달린 열매가 태풍에 죄다 떨어진 줄 알았는데 그나마 남겨진 것들이 가을볕에 튼실하게 살을 찌우고 있어서 차마 줄기를 베어버릴 수가 없었다.
전쟁을 겪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야 했던 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책이다. 가슴 속에 있는 수많은 울분과 서러움, 슬픔 같은 것을 토로하는 과정으로 소설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녀, 이 책은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다.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쓴 글처럼 느껴지는 이 글은 자신의 삶을 묵묵히 되돌아보고 있다. 저자는 한마디로 ‘돌이켜보면 내가 살아낸 세상은 연륜으로도, 머리로도, 사랑으로도, 상식으로도 이해 못할 것 투성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살아온 시대를 요약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서울대 문리과에 입학하자마자 6.25전쟁이 발발하였고 전쟁은 그녀의 많은 것을 빼앗아 버렸다. 그리고 전쟁은 그녀의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그에 대한 고백은 이렇다. “금년은 또 경인년이다. 나에게는 그냥 경인년이 아니라, 또 경인년이고 또 경인이기 때문에 내 생전에 또 전쟁을 겪게 될까봐 두려운 것이다.
박완서님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녀는 ‘나목’,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엄마의 말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다수의 걸작을 남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였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6.25전쟁에서 오빠와 숙부를 잃은 후, 1988년 남편과 아들을 같은 해에 잃는 등 인생에서 겪은 저자의 불행을 소설로서 승화시킨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정말 뜻 깊은 작품. 그녀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였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는 무엇인가? 연륜, 머리, 사랑, 상식으로 이해하지 못하던 것 천지였던 시대였다. 그녀는 1950년 서울대학교 문리과에 입학하자마자 6.25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 전쟁으로 인해 오빠와 숙부를 잃었다. 그녀는 사상문제로 아픔을 겪으면서 힘겨운 청춘시절을 보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어떠한 책을 읽어 볼까 하고 인터넷을 통해 찾던 중 찾은 책입니다. 이 책을 뽑은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여행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고, 운전을 빨리 하고 싶어 운전면허 가능나이가 되자마자 면허를 취득했습니다. 그 이유도 여행을 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첫 대학생활이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서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매일매일 들었지만, 참았었죠... 그래서 아마 이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 눈이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사람과 자연을 한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곳에서의 기쁨과 감사, 애정 등이 담겨있었습니다.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하는 작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왠지 모르게 책 읽는데 쉽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못 가본길이 더 아름답다’ 책 제목에서 아직까지 미처 보지 못한 곳을 향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