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영국 미들랜드의 산업도시 해머타운. 산업혁명 때 크게 성장한 해머타운은 70년대 당시 완전한 노동자계급의 도시였다. 성인 중 학교에 다니며 공부만 하는 사람은 2%도 안 되며, 주민의 8%만이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하고, 대다수가 육체노동자들이었다. 노동인구의 80%는 제조업에 종사했다.
자신들을 ‘해머타운의 싸나이들’이라고 부르는 해머타운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은 대부분 이 노동자계급의 자녀들이다. 부모가 노동자라는 것이 도대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던 걸까. 착실하게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는 걸까? ?..
본 책은 2004년 도서출판 이매진에서 출간되었으며 번역에는 김영훈이 참여했다. 폴 윌리스는 영국의 사회학, 문화인류학자이다. 그는 영국 미들랜드 울버햄튼대학교에서 청소년정책 고문으로 있으며 지역의 청소년 정책의 기반을 다졌다. 그의 저서는 살아있는 듯한 문화적 형태를 연구하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본 독서카드에서는 폴 윌리스의 『학교와 계급 재생산』 중 제1부 문화기술지 2장 ‘문화의 구성요소’을 발췌해 읽고 감상을 나눠보려 한다.
책의 제목인 학교와 계급 재생산을 처음 마주하고 들었던 생각은 어찌보면 간단했다. 학교 체계와 교육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빈부격차를 부추기고 계층 이동을 방해한다 같은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것들 말이다(물론 그런 내용이라면 수업에서 소개되지 않았을 테지만).
학교와 계급재생산... 언뜻 들어보면 학교라고 하는 기관과 제도가 가지는 우리들의 선입견에 비추어 본다면 상당히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이라고 느낄 것이다. 학교하면 우리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주는 배움과 학문의 도량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 곳이 계급을 재생산하는 곳이라는 책의 제목은 서점에 진열된 책들 사이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이 책은 영국 미들랜드의 산업도시 해머타운의 이야기이다. 산업혁명 때 크게 성장한 해머타운은 70년대 당시 완전한 노동자계급의 도시였다. 성인 중 학교에 다니며 공부만 하는 사람은 2%도 채 안 되며, 주민의 8%만이 전문직과 관리직에 종사하고, 대다수가 육체노동자들이었다. 그리고 노동인구의 80%는 제조업에 종사했다. 자신들을 해머타운의 사나이들이라고 부르는 해머타운 고등학교의 문제아들은 대부분 이 노동자계급의 자녀들이다. 부모가 노동자라는 것이 도대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단지 착실하게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안 하는 것인지 그리고 왜 스스로를 반항적이고 일명 무식한 노동자로 만들어 육체노동 같은 단순한 직업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이 책은 날카롭게 풀어내고 있다.
영국의 문화인류학자 폴 월리스가 쓴 학교와 계급재생산이란 책에서는 빈민가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다시 블루칼라 노동자가 되어 도시빈민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수십 년간 사실적으로 추적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학교와 계급재생산 ― 반학교문화, 일상, 저항』의 지은이 폴 윌리스는 해머타운 아이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분석한다. 이 책의 원제 <노동자가 되기 위한 배움, 노동자의 자녀들이 노동자가 되기까지 (Learning to labour ― How working class kid get working class jobs)>처럼 문제아 12명의 고등학교에서의 마지막 2년과 직장생활(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초기를 아우르며 아이들의 생생한 말과 행동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