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하버드 대학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가 도쿠가와 시대부터 2006년까지 일본의 약 200년간을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매력적인 일본의 근현대사 입문서. 이 책은 일본인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지금의 일본은 어떻게 해서 형성되었는지를 아주...
일본은 경제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으로 봤을 때,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쳤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우리 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우리 나라와 이웃 나라인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었기에 충돌이 많았던 나라이기도 하고, 잦은 문화 교류가 있었던 나리이기도 하고, 우리 나라를 지배했었던 나라이기도 하다. 필자는 일본에 대해서 흥미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근현대사를 떠올리면 썩 좋은 감정이 들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일본의 근현대사는 우리나라가 침략 당하던 시가와 맞물리고, 일본의 우리 나라에 대한 약탈, 침략, 그리고 수탈 등의 내용을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에 이르러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경제 보복을 하는 등 경제 제재를 걸면서 반일 감정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세계 경제대국 3위의 경제 대국이다. 글로벌 시대에 세계에서 입지를 다진 일본의 근현대사를 알아가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현대 일본의 역사’는 도쿠가와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일본 역사를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 때,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어, 한국사, 세계사 시간에 주로 들었는데, 일본어 시간은 말 그대로 일본의 역사보다는 문화와 언어에 대해 주로 배웠고, 한국사 시간에는 일제강점기를 다룰 때 조금 배웠을 뿐이며, 세계사 시간에는 주로 동아시아사보다는 서양사가 더 큰 비중으로 다뤄졌었다. 그렇기에 일본의 깊은 수준의 역사에 대해서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나는 역사나 정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곤 한다. 과거 한반도의 역사, 중국의 동북공정, 일대일로, 세계 2차대전,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등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볼 때면 마치 알았던 내용을 복습하는 느낌과 함께 공감도 되고 재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위안부 문제나 독도 관련 내용은 쉽게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전국시대 이야기나 도쿠가와 시대의 이야기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고 지루하다고 느껴졌다.
이유를 되짚어보니 지금까지 나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과정 중에 일본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배운 적이 거의 없었다.
나는 지난 과제 ‘현대 일본의 역사 1권’을 통해 일본의 역사 그 중에서도 쇼와 공황 이전까지의 역사에 대해 배웠다. 그 과정을 통해 일본에 대해 나 스스로도 모르게 뿌리 깊은 편견이 상당히 있었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었고 나의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편견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객관적이고 상대적인 입장에서 일본의 역사를 바라보자고 마음먹고 ‘현대 일본의 역사 2권’을 읽기 시작했다.
2권은 ‘쇼와 공황과 다양한 대응’ 부터 ‘전후기를 넘어서’ 까지의 내용인데 19세기 후반에서 21세기 현대까지의 일본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 되어있다. 그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 내 느낌을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해보고 싶은 내용은 ‘전시의 일본’ 이다.
1. 들어가며
이 책은 도쿠가와 시대에서 2001년까지의 일본을 다루고 있다. 북해도 탄광 징용피해자의 손자인 나는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로부터 식민치하에서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수탈 억압, 그리고 북해도에서의 착취나 다름없는 노무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당연히 일본에 대해서 시선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은 내가 이 책을 보았을 때, 생소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수탈이나 억압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심이 없고 어떻게 해서 2001년까지의 일본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철저한 서구적인 시각에서 본 일본사랄지. 이 책은 순전히 일본 국내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지 않고, 세계적인 맥락에서 일본사를 서술한 이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내가 생각해왔던 일본이라는 나라가 사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일본의 일반 서민들 또한 피해자인 것이다.
평소 세계사에 관심이 많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동양보다는 서양에 대해서 많이 다뤘고 보통 역사 그 자체에만 중점을 둔 수업이어서 깊은 수준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수업에서는 중국, 일본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교하면서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동양문명사 중에서 중간고사 이전에 교수님께서 다루신 내용은 우리가 자주 접한 조선보다는 주로 일본과 중국 그 중 중국이었다. 중간 이후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전문분야이신 일본에 대해서 더 집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 교수님께서 참고문헌으로 추천해 주신 책은 앤드루 고든 교수의 「현대 일본의 역사」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