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을 읽으며 나는 한동안 책장을 덮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통계나 개인적 비극이 아닌 ‘사회와 개인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만들었다. 뒤르켐은 자살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사회 구조와 규범, 개인의 사회적 통합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이 점은 내게 매우 낯설면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개인 경험과 자살론의 연결 – 나의 힘들었던 시기와 사회적 고립
몇 년 전, 나는 극심한 우울감과 외로움으로 인해 마음이 많이 흔들리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멀어지고, 사회적 소속감이 희미해지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그때 나는 무의식중에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운가’, ‘누군가 나를 이해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내 상황이 마치 뒤르켐이 말하는 ‘사회적 통합의 결여’에 해당하는 듯 느껴졌다.
제목부터 섬뜩한 기운이 있는데 사회 현상으로서 자살은 반드시 연구가 되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일단 용어 선택, 분류부터 보면 자살 자체를 저자가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살의 원인을 보면 사회와의 유대가 얼마나 강한가 적은가에 따라서 분류가 가능하기도 했다.
한 개인이 자살하는 이유를 꼭 사회적 관계와만 연관해서 볼 수는 없는 문제이지만 유대가 약해져서 죽게 되는 걸 이기적이라고 한 것은 과도한 경향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일단 자살 자체가 저자가 정의한 것과 같이 원인이 반드시 있고 자기가 원해 죽은 건 아니라는 걸 전제로 상정해야 할 거 같았다.
본 책은 2019년 청아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저자는 마르크스, 베버와 함께 근대 사회학의 기초를 세운 프랑스의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이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 중 제 2부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에 속한 제2장 이기적 자살에 대해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필자가 기존에 뒤르켐하면 떠오른 키워드들은 자살, 아노미와 같은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접하는 그러한 것들이었다. 특히나 자살, 개인의 선택이자 죄악으로 치부되었던 것을 사회학 적으로 풀어낸 대단한 사회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자살은 개인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개인적 현상이 아닐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뒤르켐은 여러 자살 관련 통계와 자료들을 통하여 이를 분석했다.
*종교의 차이
뒤르켐은 종교가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자살론’은 에밀 뒤르켐이라는 프랑스 사회학자가 쓴 책으로, 자살 현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저자는 먼저 자살이란 개인의 선택이며 자유의지 라고 주장하는 프로이트나 융과는 달리, 자살은 사회적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즉, 자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집단이나 사회 전 체의 문제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현대사회에서는 자살률이 증가 하는데, 이러한 원인으로는 실업 및 빈곤, 고독, 스트레스, 범죄율 상승, 경제 불황 등을 들 수 있다.
‘자살론’은 에밀 뒤르켐이라는 학자가 쓴 사회학 서적이다. 저자는 1897년부터 1902년까지 파리대학교에서 정신의학 및 사회학 연구소 소장직을 맡으며 수많 은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노동자 계층의 실업률이 증가했고, 이 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여 자살하였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여 러 가지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자살이 만연하다. 우리는 매일매일 뉴스의 주요 소식에서 쉽게 자살이라는 단어를 접한다.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지만, 자기와는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들은 자살을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자살을 개인의 선택을 원인으로 보는 사람 중 대표적인 사람은 쇼펜하우어이다. 쇼펜하우어는 자살이 삶의 끔찍함이 죽음의 끔찍함을 넘어설 때 자살이 욕구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정신적 고통이 몸의 고통보다 아주 크면 몸의 고통에 무관심해지고 결국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뒤르켐은 그전까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었던 자살의 배후에 사회적, 집단적 배경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살론>은 자살이 사회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며 특정한 사회적 경향이 자살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밝혀내는 연구 과정을 담은 책이다.
본문의 첫 번째 챕터인 서론에서 뒤르켐은 사회학 연구에서 쓰일 수 있는 ‘자살’의 정의부터 규정하고 넘어간다. 자살이란 자살자 자신이 그 결과를 알고 행하는 적극적 또는 소극적 행위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결과로 인한 모든 죽음의 경우를 뜻한다. 자살자 본인이 죽음을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은 포함하지 않으며, 반대로 사회적 통념상 자살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어떤 목적을 위해 죽을 줄 알면서도 택한 행동은 자살로 분류된다. 이것이 자살이라고 정의한다면, 각 사회의 자살률 순위는 시대가 달라져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살률은 사망률보다 한 사회를 더 잘 묘사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서론에서 밝히는 연구의 순서는 광범위한 보편성을 갖는 비사회적 원인이 자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해서 그것이 고려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밝히기, 그렇다면 사회적 원인은 자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규정, 집단적 경향과 사회적 현상과의 관계, 마지막으로 그런 경향에 맞설 수 있는 대응 수단 순이다.
제 1부에서는 일반적으로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되는 비사회적 원인들의 자살과의 관계를 연구해 그것들이 사실은 자살률과 본질적인 연관이 없음을 밝힌다. 자살률에 영향을 준다고 일컬어지는 비사회적 원인은 신체적-심리적 기질(정신 질환)과 물리적 환경의 특성(기온, 계절 등)이 있다.
먼저 정신 질환과 자살 간의 관계를 살펴보자. 자살률 변동의 원인이 정신 질환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은 또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자살 그 자체가 정신 질환의 일종이라는 주장이다. 이 가설이 성립하려면 자살은 편집광의 한 종류인 자살 편집광이라고 전제해야 한다.
고등학생 때 사회문화를 통해 에밀 뒤르켐에 대해서 배울 당시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이 발간됐을 때, 에밀 뒤르켐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으나 당시 많은 청년들이 <자살론>을 읽고 삶의 의지를 잃고 자살을 많이 했다고 들었었다. 그때 처음 <자살론>이라는 책 이름을 듣고<자살론>의 내용이 무엇이길래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궁금했었다. 어ᄄᅠᆫ 학자가 아무리 염세주의자라고 해도 자살을 긍정하는 책을 썼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자살론>이라는 책에 대해 잠시 잊고 있다가 옛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Ⅰ. 요약
1. 위기와 자살과의 관계
경제적인 위기가 자살을 부추긴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사회의 부를 변화시킴으로써 빈곤이 증가되고, 그로 인해 생활이 더욱 힘들어져서 목숨을 버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는 모순되는 설명이다.
만약 생활이 힘들어질수록 자살이 증가한다면 삶이 용이해질수록 자살은 감소되어야 할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생필품 가격이 극심하게 상승하면 자살도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 해서 자살이 평균이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국가의 번영을 급격히 증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다행스러운 위기도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만일 산업이나 재정의 위기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면, 그것은 빈곤이 증가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살이 증가하는 이유는 그것이 위기이기 때문이다. 즉 집합적 질서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모든 균형의 상실은, 그것이 비록 안락을 증가시키고 일반적인 활력을 증대시켜 준다고 할지라도 자살에 대한 자극이 된다. 사회질서에 있어서 중대한 재적응이 일어날 때에는 그것이 갑작스러운 성장이든 예기치 않은 재난이든 간에 사람들은 더욱 자살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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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독후감
2년 전에 ‘인간과 사회’라는 과목을 통해 『자살론』을 알게 되었는데, 그 당시 ‘아노미성 자살’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었다. 그 교재에서는, 아노미성 자살이란 규범이 와해되면 인간의 욕구는 통제를 벗어나 치솟게 되고 결국 옳고 그름을 판별해 낼 수 없게 되어 나타나는 자살유형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이러한 규범의 와해를 가져오는 사회구조적인 요인은 갑작스런 경제적 호황과 공황, 급속한 기술지식의 발전, 광활한 시장의 유혹 등이다.
그런데 자기가 자기 목숨을 버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고 여겨지는 자살에 사회가 어떻게 영향을 끼칠 수가 있을까?
<자살론>의 1부는 자살과 비사회적 요인의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부의 핵심은 비사회적 요인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를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증명하면서 왜 자살률이 사회적 요인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역설하고 있다. 뒤르켐은 비사회적인 요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는데 편집광이나 신경쇠약 등의 정신질환, 인종과 유전, 기후나 계절 등 온도와 관련이 있는 우주적 요인, 그리고 모방으로 분류했다. 저자는 여러 나라의 통계자료를 통해 비사회적 요인과 자살률의 관계에 대해 분석을 해 나갔는데, 인종, 그리고 모방의 경우에는 우선 말의 정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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