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이철희는 날카로운 통찰과 설득력 있는 논리와 냉철한 사고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비판을 해왔다. 『이철희의 정치 썰전』은 정치의 진면목, 진짜 정치를 알게 하고, 그럼으로써 정치를 삶의 무기로 쓰지 못하게 하는 시도와 세력에 맞서기 위한 촌철살인 돌직구다.
이철희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글에는 깊이가 있지만, 어렵지 않다. 현학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미덕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이철희의 말 역시도 좋아한다. 그의 말은 매우 솔직해서 때때로 신랄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결코 감정적이진 않다. 그런 이유에서 그가 썼던 <뭐라도 합시다>를 굉장히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고, 그가 출연했던 JTBC <썰전>은 대부분 본방으로, 놓쳤다면 다시보기라도 꼭 보는 애청자였다. 그래서 나는 사실 그가 직접 선수로 등장하기 보다는 계속 글을 쓰고 방송에 출연해주길 바랬었다.
이철희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난 이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로 인한 가장 큰 아쉬움은 앞으로 4년 간은(어쩌면 더 오래) 그의 생각을 이런 냉철한 말과 글을 통해 접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국회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겠지만, 한 권의 책처럼 정돈 된 생각을 길게 풀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주간 방송처럼 정기적으로 생각을 드러낼 기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돌아가는 정치판의 허브를 짚을 수 있다. 개념이 없으면 말이 난무한다. 말만 들어서는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 예로부터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했다. 거기에는 미디어도 꽤나 작용을 한다. 트럼프와 힐러리 간 대결은 많은 것을 깨우쳐 주었다. 개인적으로 '구글 트렌드'의 광팬이다. 구글의 검색어 수의 변화를 통해 세상을 관찰할 수 있는 도구다. 사람들은 입으로는 거짓말을 하지만 검색어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구글 트렌드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계속 이기고 있었다. 구글 트렌드는 정치와 마케팅에 있어서는 대부분 결과를 예측해 왔다. 사람들의 인식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검색어를 이길 것은 없다. 구글 트렌드를 믿는 입장이었지만 살짝 의심스러웠다. 구글 트렌드와 트럼프 이야기를 주변에 털어놓았다.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notorious(악명으로 유명세를 떨치는)라는 단어를 이야기했다. 트럼프가 원체 트러블을 만들어 내니 검색을 해본다는 이야기였다. 실제, 그럴까. 개인적으로 난 트럼프를 검색하지 않았다. 깔끔한 무관심이 대책이라 생각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