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 평범한 서민들이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한국의 경우도 그러하고 미국의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를 보아도 노동계급에 유리한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 동일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 진보진영은 선거유세 기간동안 보수진영의 실책에 관한 사실들을 알려주면 사람들이 자신들을 선택할 것이라 믿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생각의 틀’이 사실을 받아 들일 준비가 되었는가이다.
이 책의 제목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저자가 대학에서 ‘인지과학 입문’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
1. 책 소개
최근 학교에서 언어와 사고방식의 관계에 대한 과제를 받았을 때,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정치적 프레임과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언어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단순히 어떤 생각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프레임 이론을 중심으로 한 책이다.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이 언어와 프레임의 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특히, 진보와 보수 진영이 각자의 프레임을 통해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이러한 주제를 통해 레이코프는 우리가 일상생활과 정치적 논의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과 사회적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도구임을 깨닫게 한다.
2. 내용 요약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프레임 이론을 통해 언어가 어떻게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형성하는지 설명한다. 조지 레이코프는 프레임이란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이는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프레임이 정치적 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어떤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지를 결정짓는다고 설명한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프레임 이론의 기본 개념을 소개한다. 레이코프는 프레임이 단순히 단어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특정한 단어와 표현이 특정한 사고방식을 유도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세금 부담'이라는 표현은 세금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반면, '사회적 기여'라는 표현은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한다.
저자가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해하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과 결과를 결정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프레임이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깊이 파고든다. 저자는 민주당이 프레임 전쟁에서 지게 된 이유를 밝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를 밝힌다.
프레임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구조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목적을 추구하고 계획을 짜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모두 프레임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레임을 재구성하면 대중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게 되는데, 이는 곧 정치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을 처음에 들었을 때부터 이 책이 무엇에 대한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그리하여 마이북리스트를 통해 세운 독서 플랜 시작을 이 책으로 하 기로 결정했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이 책을 선택한 것이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의 언어학자로써 인지과학과 언 어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그런 그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프레임과 언어의 선택이다. 그는 미국의 진보 세력이 보수 세력에게 밀리고 있는 현 미국 정치의 상황을 여 기에 맞춰 설명한다. 두 당이 각각 자신들의 생각을 어떤 프레임에 넣어 어떤 언어로 나타 내었는지와 이것이 유권자들에게는 어떻게 작용했는가에 대한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레이 코프’는 민주당이 현재의 수세에서 벗어나 그들의 추구하는 미국을 위한 진정한 가치를 실 현하려면 공화당과 같은 언어적 프레임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지 W. 부시의 ‘세금 구제’. 그가 선거 유세 및 국정 연설에서 자주 사용한 ‘구제’라는 용어는 민주당에 놓은 덫이 되었다. 구제라는 언어는 고통을 떠올리게 한다. 구제가 있는 곳에는 고통이 있고, 고통을 없애주는 영웅이 있고, 영웅을 방해하는 악당이 있기 마련이다. 이 ‘구제’라는 단어에 ‘세금’이 붙게 되면, 과세는 고통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프레임으로 민주당의 ‘중산층을 위한 세금 구제’ 제안은 괴롭힘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구제’라는 단어가 ‘투자’로 대체된다면 새로운 프레임이 생겨난다. 투자는 희망적 미래를 떠올리게 하고 ‘세금은 미리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다.’라는 프레임이 확립된다.
이렇듯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우리의 두뇌에서는 그 단어와 연관된 프레임이 활성화 된다. 프레임은 두뇌의 신경 체계인 시냅스에 구체화되어있고, 어떤 사실이 의미를 지니려면 두뇌에 존재하는 시냅스와 맞아떨어져야 한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라는 책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라는 의미일까? 아니면 ‘코끼리, 너는 생각하지 마’라는 의미일까? 저자의 의도를 알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의 의도는 간단하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코끼리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생각하지 말라하면 더 생각하게 되는 우리의 청개구리 같은 심성을 살펴보고 보수당과 진보당의 문제는 무엇인지, 어떤 변화를 가져야할지 이야기한다. 사실 지금까지 정치에는 문외한이었던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던 심오한 이야기를 예시를 들어 설명한 것과 보수ㆍ진보당을 가족에 빗대어 서술한 내용은 나로 하여금 정치에 흥미를 가지게 했기에 의미가 있었다.
누군가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라고 말한다. 듣는 이는 코끼리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듣는 이는 어느 새 코끼리의 이미지를 이미 떠올려버렸다. 어릴 적 보았던 동물원에서 긴 코를 흔들거리는 육중한 코끼리의 형상이 너무도 뚜렷하게 뇌 속에 저장되어 잇기 때문이다. '코끼리' 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머릿속에는 코끼리가 자동적으로 그려지고 만다. 저자는 이를 '코끼리' 라는 단어에 일정한 프레임이 씌워져 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프레임은 하나의 단어나 대상에 대하여 설정되어있는 일편의 사고체계를 뜻한다.
저자는 정치학자이다. 따라서 정치학적 관점에서 프레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코끼리'라고 한다면 긴 코, 너펄거리는 귀, 뚱뚱한 몸뚱이를 상상 하듯이 사람들은 어떠한 단어를 들으면 반사적으로 그와 연관된 배경지식을 떠올린다. 이는 하나의 체계를 이루어 그 단어와 관련된 사건과 이야기를 판단하고 해석하는 논리구조를 만든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저명한 언어인지학자이자 대학 교수이기도 한 저자가 한 학기의 강의가 시작될 때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다. 이 간단한 과제를 성공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언어를 통해 프레이밍이 가능하고 우리의 사고체계를 지배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저자의 말처럼 프레임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프레임을 활성화시킨다. 언어라는 매개로 프레임이 사람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프레임은 자주 반복될수록 더욱 강력해진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그리고 정치 담론 속에서 프레이밍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진보가 보수와의 프레이밍 전쟁에서 진 이유와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프레이밍 이론은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그러나 개론적인 설명을 이해하고 몇 가지 사례를 암기했을 뿐 프레이밍 이론의 실질적인 부분에 대해선 이해가 부족했다. 이전부터 읽고자 관심이 있었던 도서라 과제를 기회로 삼아 읽게 되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에 언급된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여기에서의 ‘코끼리’와 같은 단어는 그에 상응하는 프레임을 불러일으키는데, 우리가 그 프레임을 부정하려면 우선 그 프레임을 떠올려야한다. 일례로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로 국정연설은 물론 4년 뒤 선거 유세에도 사용된 ‘세금구제’라는 말이 있다. 이 말 중 ‘구제’의 프레임은 고통에서 구제한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세금구제’를 보면 세금이 바로 고통을 뜻하는 프레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세금’이라는 고통을 구제해주는 자, 즉 보수당은 영웅이 되는 것이고, 그를 방해하는 자는 악당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놀라운 단어인 ‘세금구제’는 민주당 의원조차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보아 보수주의자들은 자기들의 세계관으로 끌고 들어가는 ‘말’이라는 덫을 놓는다.
민주당원들은 유권자들이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는 데 충격을 받고 매우 당혹스러워한다.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그렇게 큰 해를 끼치는 부시에게 투표를 할 수 있는 거지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2008년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 시위 현장을 청소하던 한 외국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리고 그와 어떤 학생이 논쟁을 벌인 동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 외국인은 “Lee Myung-Bak is your father."라는 말을 계속했다. 논쟁을 벌이던 학생도 흥분하여, 왜 그가 우리의 아버지냐고 되물었고 나 역시도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었다. 누군가가 남긴 댓글을 보니, 미국의 공화당에서 국가를 아버지에 비유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제야 왜 그 외국인이 그런 말을 되풀이했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체 왜 국가를 아버지에 비유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고, 단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미국인들 특유의 표현방식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다.
책의 앞부분을 읽으면서“Lee Myung-Bak is your father."라는 말의 뜻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