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열 편으로, 이 중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표제작 <코끼리>는 국내의... 김재영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다루어온 작가 중 한명으로 코끼리와 아홉 개의 푸른 쏘냐에 등장하는 러시아, 네팔, 중국, 파키스탄 출신 노동자들은...
코끼리를 처음 손에 들었을 때, 그 표제작에 드러난 분위기가 아주 묘하게 다가왔다. 작가 김재영이 외국인 노동자의 삶을 그린다고 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는 느낌도 있었다. 러시아와 네팔 중국과 파키스탄 출신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는데, 각자의 사정이 얽히는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생긴다. 그 안에서 무언가 절실한 이야기들이 서서히 눈앞에 펼쳐진다. 어떤 독자들은 쉽게 말하기를 좋아한다. 보통은 엄격한 분석부터 시도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간단한 말 몇 마디로는 다 담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을 보여준다.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한참 동안 책을 덮고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그럴 정도로 묘한 울림이 있었다.
가장 첫 느낌은 외국에서 온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내가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오랫동안 함께 일했건, 잠시 들렀다가 떠나려고 했건 간에 일단 같은 공간에서 몸을 부딪치며 살아가는 장면들이 계속 등장한다. 일을 마친 후에 같이 밥을 먹거나 술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보인다. 어떤 때는 고향 얘기가 오가면서 웃음이 터지는 순간도 있다. 그 와중에 눈에 띄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이 있을 때도 있다.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며, 무언가 특별한 공감이 느껴졌다. 사람이 일상 속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어색해지기도 하는 순간은 늘 존재한다. 그 범위를 넘어서는 차별과 배제가 비춰질 때,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아주 생생하게 그려진다.
코끼리에 나온 러시아 출신 노동자를 예로 들면, 그 인물은 자신이 국내에서 살아가는 동안 받은 시선과 말들에 대해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그는 어느 순간 비극적인 사건과 맞닥뜨린다. 잘못된 정보를 듣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했다는 식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간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실제로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 또는 내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주 차가운 시선을 견디면서 하루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면, 그 순간 떠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혹은 반대로 어떻게든 남아서 언젠가는 괜찮아지길 바랄 수도 있다. 코끼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바로 그런 갈림길에 놓인다. 어떤 선택을 하든 쉽지 않아 보인다.
브라마가 ‘세계의 알’을 깨뜨리며 신들의 왕 인드라를 태우는 구름이던 코끼리는 우주를 떠받치는 기둥이 되며 격이 떨어진다. 그렇게 인물들이 차별과 소외를 받기 시작한다. 천문학을 전공하고 풍류를 즐기시던 ‘어루준’, 아카스의 아버지는 무슨 알이 깨졌는지 한국에서 ‘야 임마’ 소리를 들으며 전구를 만든다. 그나마도 월급이 밀리고 바람이 난 조선족 아내는 도망을 가고 없다. 박스를 만들며 안나푸르나의 추억을 회상할 뿐이다.
1. 작품 개요 및 주요 설정
소설 코끼리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소설로, 13살 소년 ‘아카스’의 시점을 통해 한국 사회에 대한 외국인의 경험을 보여줍니다. 아카스는 네팔인 아버지와 조선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출생 신고조차 되지 않아 국적이 없고 법적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아이입니다. 아카스의 시선은 그의 나이만큼이나 솔직하고 단순하게 보이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독자들은 그의 현실에 대해 더욱 깊이 공감하고, 한국 사회가 이방인들에 대해 보이는 냉대와 차별을 가감 없이 마주하게 됩니다.
아카스의 가족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머무르며 고향을 떠난 외국인 노동자들로, 이들은 각자의 고국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한국으로 이주했으나, 가혹한 노동 환경과 차별적 대우에 시달리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점점 처참해지는 현실에 갇혀갑니다. 이 작품은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삶의 민낯을 드러내기 위해 극단적으로 비극적인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사를 이끌며, 그들이 가진 내적·외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2. 등장인물 분석
아카스 (나)
아카스는 ‘하늘’을 뜻하는 네팔어 이름을 가진 소년으로,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자랐지만 국적이 없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복잡한 구도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중 략>
3. 서사의 구조 및 주요 사건
작품은 전형적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로 전개되며, 과거 회상 장면이 자주 삽입됩니다. 이 회상 장면들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과거에 고향에서 격이 높은 존재로 살아갔던 기억과 한국에서 겪는 현재의 차별적인 삶을 대비시키며, 그들의 좌절감을 강조합니다. 주요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버지의 폐병 발병과 아내의 이탈: 아버지는 한국에 와서 전구 공장에서 일하다 폐병에 걸리고, 결국 가족의 일원인 아내가 떠나게 됩니다.
약간 완득이 생각도 나고 난쏘공이라는 소설 생각도 났다. 아카스는 외노자, 조선족 부모를 둔 아이였다. 조선족이라고 한다면 일단 혈통은 우리 민족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반만 외국 혈통인 혼혈 아이로 해석하면 된다. 지금은 한국에 주한네팔대사관이 존재한다. 그런데 소설에는 없다.
‘코끼리’는 김재영이라는 작가의 장편소설로, 코끼리 사육사였던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동물원 개장 이후 30년 동안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던 서울동물원 제3아프리카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곳에는 수많은 코끼리들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늙고 병든 상태였다. 아버지는 그런 코끼리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금희가 찾아온다.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 될 것이다. 가난, 폭력, 차별 등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을 만나서 반갑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것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짓누른다.
작품 속 ‘나’는 조선인 어머니와 네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13살 소년이다. 소년이 사는 곳은 다양한 이주노동자가 생활하고 있는 곳이다. 십여 년 전 돼지 축사로 쓰였다는 대목에서 건물의 노후와 좋지 않은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슬레이트 지붕 밑에 곰팡이가 가득한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소년은 한국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소년을 불결한 외국인으로만 생각한다. 네팔에서 오른손은 신성하게 생각하여, 깨끗하게 관리하고 밥을 먹을 때만 사용한다. 볼 일을 볼 때는 왼손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국가이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아오면서 단일민족이라는 단어의 뜻은 굳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항상 보이는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새 부턴가 조선족이나 중국인,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고, 단순히 관광목적이 아닌, 여기에 삶의 터전을 만든 외국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주로 동남아시아, 즉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의 민족들이었고 그들을 자주 보는 곳은 길거리가 아닌 사건사고를 다루는 언론에서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외되지 않기 위해 타인을 표적 삼으려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대중성과 맞물려 더욱 잔인하게 적용되고, 내가 밟히지 않으려면 남을 밟아야 한다는 경쟁적 이기심까지 증폭되면서 유년시절부터 학습해 온 것일지도 모른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유독 보여 지는 것에 민감하고 선진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알게 모르게 쪄들어 있는 것 같다. 뭐랄까. 애국심도 대단한 나라지만 동시에 선진국에 대한 동경심도 대단한 나라. 선진국에 애증이 있는 나라랄까. 자국이 선진국에 속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후진국과는 섞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나라. 그래서 후진국은 밑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 그런 국민성을 가진 사람이 다수인 나라인 것 같다.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독특한 제목, 놀이공원의 어린이들이 타는 열차를 떠올리는 듯한 제목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황정은이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 보았기 때문에 황정은이라는 작가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너무 궁금했다. 막상 책을 펴보니 이건 뭐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물론 처음에만 이였다.
다소 환상적이면서 무덤덤하고, 사실 황정은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소설은 허구성에 기반을 두고 작가의 삶이나 주변이 소설 자체에 투영 된다. 하지만 황정은은 현실은 반영 하지 않은 듯 하면서도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자신의 등뒤에 또 다른 문이 있는 m이나, 모자로 변하는 아버지, 큰 풀을 사다 거실에서 물놀이를 하나는 두 사람, 코끼리 열차를 타고 동물원에 가는 나와 파씨, 오뚝이로 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