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중국 고전 중 이처럼 극명한 대결 구도를 보이는 이야기는 없었다!《초한지》는 진시황의 죽음에서부터 한나라가 건설되기까지 중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를 담은 이야기로, 춘추·전국 시대의 《열국지》와 위·촉·오 세 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삼국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최고의...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반복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초한지가 중국 역사소설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상황 그리고 등장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초한지는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 사이의 쟁패기다.
장기에 관심이 없던 내가 초와 한의 싸움을 축소시킨 듯한 게임인 장기에 뒤늦게 끌리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추천하고 감동을 얘기하는지 알 것 같다. 역사소설의 맛이란 어느 정도 사실에 기인하고 영웅들의 삶에 대한 엑기스가 담겨있다는 것. 인생의 태어남과 선택, 그리고 죽음을 아우르는 기쁘고도 슬픈, 고단하면서도 장쾌한 이야기들이 저며있기 때문이리라.
중국의 역사는 삼황오제로부터 시작되는데, 삼황은 복희씨.신농씨.여와씨를 말하며 전설로 치부되곤 한다. 오제는 황제헌원 등 5명의 제왕인데 사마천의 史記는 오제본기로부터 시작된다.
소설 초한지의 배경이 되는 초한전쟁. 기원전 206년 진나라의 멸망 후 서쪽의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왕 유방과의 5년에 걸친 전쟁을 말한다. 항우와 유방이라는 세기의 영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유방이었다. 이 전쟁의 결과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우보다 유방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된다. 물론 유방의 리더십과 전술이 전쟁에서 승리하게 만든 것은 사실일 것이다. 주변사람에 대한 항우의 의심, 끝없는 자신감 등이 항우의 승리를 방해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고전 속에서 현대사회의 문제점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이며 널리 고전이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답답한 현실에서 지혜를 갈구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자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매력적인 책이다.
2014년 한 해를 되돌아보면 국가 재난 급의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잇달아 발생한 큰 사건들을 대처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부재되어 있는 리더십에 대하여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 적도 있다. 크게는 정부의 체계적인 재난 시스템의 구축, 작게는 여러 분야 리더 및 구성원들의 주의 깊은 관심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덕목인가를 느끼게 한다.
평소 광대한 스케일과 호쾌한 무술을 자랑하는 중국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전 초한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초한지(부제:영웅의 부활)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영화는 광대한 스케일을 자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호쾌하지도 않은 기존에 중국영화가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실망감만 안겨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기존 영화와는 달리 무언가 새로운 볼거리 내지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그저 초한지라는 고전의 명성에 기대어 영화 속 흥행을 보장받으려는 안이함이 묻어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는 보는 내내 지루하고 스토리가 연결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인물의 개성이 부각되지도 못하고 한마디로 실망투성이의 영화였다. 다만 위로가 되는 점은 역사 속 영웅으로 그려지는 한고조 유방의 인간적이고도 실질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홍문연에서 유방과 항우의 갈등을 실감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이 영화의 나름의 의의는 있었다고 생각되어 진다.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초한지(부제:왕의 만찬)로 개봉되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부제도 바뀌고 영화 속 중요인물인 유방의 부인 여치가 늙은 여인의 모습이라는 이유만으로 포스터에서 사라지고 전혀 중요도가 떨어지는 유방의 첩이 포스터에 등장하는 특이한 점을 엿볼 수 있다.
1. 항우에게 아쉬운 점 - 1) 항우는 능히 100만의 군사를 다룰 수 있는 용맹함을 자랑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힘은 장사였으나, 지략이 부족하였다. 어렸을 적부터 그의 삼촌인 항량은 항우에게 책 읽기를 권했다. 그러나 항우는 “남자는 모름지기 자신의 이름 석자만 쓸 줄 알면 됩니다.”하고 글공부를 게을리 하며, 무를 숭상하기만 좋아하였다. 이것이 항우가 천하를 통일하지 못하는 첫 번째 폐인이 아닌가 싶다.
<중 략>
2. 유방에게 아쉬운 점 - 2) 유방은 술과 미인 등의 향락을 좋아하는 인물이다. ‘자고로 왕이 향락을 좋아하면 백성은 고혈을 흘린다.’ 하였다. 나는 훗날 술과 미인 등의 사치스러운 향락을 즐기는 왕이 되지 않으리라. 백성들의 진짜 피와 땀, 눈물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리라. 왜냐하면, 내가 가난해 봤기 때문에, 내가 없어 봤기 때문에, 나는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하는 사람이 되리라.
<중 략>
진나라 진시황이 주나라 전국시대를 평정하여 천하를 통일했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 한 뒤, 자신이 통일한 나라를 순시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늘이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상을 띄고, 제황의 별 하나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진시황은 두려웠다. 자신이 통일한 진나라에 위협을 가하는 제황의 기 였기 때문이다. 진시황은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하도 괴의하여 꿈 해몽가에게 해석해보니, ‘후?’라는 인물이 진나라를 멸망케 하고, 한 나라가 세워져 400년 대게를 이룬다는 꿈이었다. 진시황은 천하에 ‘후?’라는 이름을 가진 어린아이들을 찾아 죽이라고 명했다. 그러나 진시황은 알지 못했다. 그 ‘후?’라는 인물이 훗날 자신의 황위를 뒤이은 아들이라는 사실을. 진나라는 진시황과 진시황의 아들이 백성의 삶을 곤하게 하여 백성의 민심을 잃어 멸망하고 말았다.
진나라 말기에 진시황의 죽음과 함께 진나라는 극도의 혼란으로 빠져 있었다. 중국의 대륙을 통일을 한 진시황의 강력한 법치정치로 불안하게나마 유지가 되었던 나라가 진시황이 병이 듦과 함께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적으로는 조고라는 간신배가 무능한 호해 왕자를 조종을 하면서 권력을 차지를 하고, 외적으로는 잦은 부역 등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곪아 터져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다던가? 이제 중국의 대륙 곳곳에서 영웅들이 들고 일어섰다. 부유한 강남지방을 기반으로 한 초 나라의 귀족집안 출신 항씨 가문이 그 첫째였고, 한나라 지방을 중심을 유방, 역시 장량, 번쾌 등 심복들을 끌어 모으며 세력을 키워나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진을 멸망을 시키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자는 데에서 항우나 유방이 그 뜻을 같이 하였으나, 그들 둘의 스타일은 아주 정반대였다. 항우는 자신의 힘을 믿고 진나라를 그저 암살하는 데에만 열중하였으며, 유방은 인과 덕으로 망해가는 진의 세력을 자신에게 동화가 되게끔 힘을 썼다.
한 언덕 위에 두 호랑이가 앉아 있을 수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충돌은 매우 필연적인 것이었다. 항우의 폭정에 유방이 먼저 칼을 빼들고서 덤벼들었으나 그 결과는 유방의 참패로 끝이 나게 된다. 결국 유방은 항우에게 굴욕적인 항복을 하게 됨으로써 목숨을 건지게 되고 유방의 사람됨을 안 항우의 책사 범증이 유방을 죽여야 한다고 간곡히 말을 하여도 소용이 없었다. 세력이 크게 꺾이고 한중땅으로 쫓겨난 유방은 그곳에서 와신상담하며 세력을 키워 나가는 한편 초의 하급무관 출신의 희대의 명장 한신과 초의 명장 영포 등을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고 장량으로 하여금 항우와 그의 책사 범증 사이를 이간질시키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나는 중국의 최고의 명저라 불리는 삼국지보다도 오히려 이 ‘초한지’를 더 좋아한다. 처음 초한지를 접하게 된 건 초등학생 때 본 만화책에서인데,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와 맞먹을 정도로 그림체가 멋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간단히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후에, 번역본을 읽었는데 만화에서는 미처 그려지지 못한 인물들의 세세한 모습들과 사건들이 너무나도 흥미진진하여 한동안 몇 번이고 다시 읽었었다. 이정도로 나에게 있어서 각별한 초한지가 중국에서 영화로 제작되었기에 바로 찾아보았다. 영화에서 초한지의 주인공인 ‘유방’은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고향을 나서 의병을 일으킨다. ‘항우’도 옛날의 초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충실한 부하들과 함께 진나라를 노린다. 결국, 진나라 멸망하게 되고, 이후 누가 왕위를 잡을 것인지를 두고 둘 사이에 마찰이 생기게 된다. 초반에는 ‘항우’의 세력이 유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막대하였으나, 그가 최고의 지략가인 ‘범증’을 버리는 과오를 범함으로써 점차 주도권이 ‘유방’에게로 넘어간다. ‘유방’은 권위가 아닌 덕을 가지고 사람을 신뢰함으로써 ‘장량’, ‘한신’과 같은 많은 인재들이 그를 따르게 된다.
현재 중국은 G2로 불리며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화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중국이 최고에 나라였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발전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치적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나라였다. 中國이라는 글자에서 中자도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고 세계를 이끌어 나가는 나라임을 나라이름에서조차 알 수 있다.
초한지는 열국지, 삼국지, 수호지와 나란히 아시아 국가권의 나라에서는 큰 인기가 있는 책이다. 초한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장기판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많이 하는 장기 또한 한나라와 초나라간의 싸움을 본떠서 만든 놀이 라고 한다. 초록색의 초나라 붉은색의 한나라가 장기판 아래에서 대립하는 것을 생각하면 온갖 병법과 술수가 난무하는 하나의 세상을 그릴 수 있다. 아마도 역사적 사실을 장기판을 통해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항우가 계속 유리한 형세를 띠다가도 외통수에 막혀서 유방에게 패한 것을 보면 장기의 재미를 알 수 있듯이 초한지를 읽는 내내 그러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초한지는 한나라의 태조인 유방의 한나라 건립과정을 이야기 하고 항우와 유방의 두 영웅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역사는 항상 승리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 되듯이 초한지 또한 한나라의 태조인 유방에게 유리하게 전개해 놓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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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전 소설하면 누구나다가 나관중의 삼국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조조, 유비, 손권 등 수 많은 영웅호걸들의 활약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통일을 향해서 치열했었던 그들의 3파전까지 그러나 우리가 즐기는 오락인 장기의 말에 등장을 하는 한과 초, 그리고 사면초가라는 한자 사자성어에 얽힌 일화와 그리고 항우와 유방의 스토리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이번에 읽게 된 이 초한지는 삼국지 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진나라 말기에 진시황의 죽음으로 인해서 진나라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중국의 대륙을 통일한 진시황의 강력한 법치정치로 불안하게나마 유지가 되었던 나라가 진시황이 병이 들게 됨에 따라서 함께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내적으로는 조고라는 간신배가 무능한 호해 왕자를 조종하여 권력을 차지하고, 외적으로는 잦은 부역 등으로 인해 흉흉해진 민심이 곪아터져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다던가? 이제 중국대륙의 곳곳에서 영웅들이 들고 일어섰다. 부유한 강남지방을 기반으로 한 초나라의 귀족집안 출신 항씨 가문이 그 첫 번째였고, 한나라 지방을 중심으로 한 유방 역시 장량, 번쾌 등 심복들을 끌어 모으며 세력을 점점 키워나갔다. 처음에는 진을 멸망을 시키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자는 데에서는 항우나 유방이 그 뜻을 같이 하였으나 그들 둘의 스타일은 정 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