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구학자의 눈으로 우리가 ‘정해갈 미래’의 전략을 제시하다!대한민국 최고의 인구학자 서울대 조영태 교수가 제시하는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 [정해진 미래].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그려보려면 눈에 보이는 통계수치를 사회적 역량과 주변국과의 관계 등 다양한 요소와 연계해 적극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제목만 보면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인구를 연구하는 학자였다. 대한민국에서 인구하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말이 더 안 된다. 학력이 더 높다고 오래 산다는 건 비약 같다. 물론 치매 같은 것은 의외로 잘 안 걸리는 거 같다. 세계적인 인구 얘기가 나온다.
유색인종에 관한 것은 왜 언급했나 싶다. 못 사는 나라가 인구 많아 지는 건 어느 나라나 다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 피부색깔로 나누는 건 넌센스이다. 물론 백인들이 더 일찍 국가가 발달했기 때문에 인구 출산율이 줄어드는 건 당연했을 것이다. 저출산 위기를 애국심으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인구 절벽이라고 할 만큼 극심한 인구 감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 동안은 정부와 뉴스에서만 바쁘게 떠들어댔지만, 이제 모든 국민들에게 체감이 느껴질 시기가 되었다. 당장 나와 내 동생을 비교해도 인구학적으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나는 96년생이고, 내 동생은 01년생이다. 나와 동생은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지만, 나는 초등학생 시절 한 반에 40명이 되는 교실에서 지냈고, 내 동생은 20명대 초반의 교우들과 함께 지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한국이라고 하면 남한과 북한 정도를 제외하고는 알려진 게 많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12년 싸이의 『강남 스타일』로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그 후에 BTS와 『기생충』이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은 한국 컨텐츠 세계화의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제는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인한 반짝 성공이 아닌, 꾸준하게 질 좋은 문화 컨텐츠를 양산해내는 국가의 이미지가 확고해진 느낌입니다.
그 동안 경제도 꾸준한 성장을 하여 이제는 PPP(구매력평가지수)에서도 옆 나라 일본을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한반도에 많은 나라들이 있었지만, 현재 대한민국만큼 부강했던 시절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개인의 삶이 다소 팍팍할지라도 한반도 최전성기 속에 살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현재의 이런 화려한 대외 성과들과는 관련성이 없을 수 있는, 다가올 미래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미래의 대부분은 불투명하고 예측불가 합니다. 예를 들어, AI 혁명이 오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사라지는 직업도 있을 것이고, 다시 각광받는 직업도 있을 것입니다.
요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인지 세 권의 책 제목 중 이 책이 가장 내 눈길을 끌었다. ‘정해진’ 이라는 단어는 경영학과라는 내 전공과 내가 생각한 분야의 직업이 과연 한국에서 안정적일지, 충분한 잠재력이 있을지 등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한국에서의 ‘생존전략’ 이라는 부제목 또한 내 선택에 힘을 실었다.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의 미래와 그에 따른 대비책이 궁금했다.
<중 략>
저출산을 떠올리면 바로 뒤따라오는 것 중 하나가 아동 인구 감소일 것이다. 한 세대 만에 신생아 수가 반 토막이 났다. 저출산 세대의 교실 풍경은 2008년 이전과 크게 다르다. 2000년 당시 초등학생은 400만 명이었는데 2008년을 기점으로 학생 수가 감소해 2012년부터 300만 명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현재 2019년 저출산과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정원을 줄이고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 선발도 적어지고 직장에서도 20대 젊은 직원보다 40대 정도 부장님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하지 못하고 노인이 많아지면서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의 인구 문제가 생겨납니다. 일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 들고 사회 전반이 작아지고 되고 해외교역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가 필요한 것을 다 만들 수도 없고 뭘 만들든 수출과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조영태 교수는 서울대 보건대학 소속 교수로 인구학자로 유명한 분이시다.
얼마전, 회사에 오셔서 세미나를 진행하셨는데 90분의 시간 중 단 1분도 헛된 시간이 없었다. 지금까지 본 사람 중 가장 스피치 기술이 뛰어났고 본인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100%아는 사람 같았다.
보통, 본인의 연구분야에서 권위있는 학자들 중 연구실적은 뛰어나지만 강의력이 부족한 경우도 많은데
이 분은 그 두가지를 다 가지고 있었다. 말도 잘 하시니 글도 잘 쓰실거 같아 이 분이 쓴 책을 읽어보았다.
역시, 글도 잘 쓴다. 뭔지 이 완벽한 인물은.
인구학은 정말 매력적인 학문이다. 흔히 저출산, 고령화라는 키워드로 설명하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인구학을 잣대로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정해진 미래이다.
예를 들어, 저출산을 일으키는 요인에는 비싼 부동산 가격, 늦어지는 결혼, 여성의 사회진출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인구학으로 설명하면 25세~34세의 출산 적령기의 여성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인구학자 교수인 저자는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정확한 예측 툴이 ‘인구’라는데 크게 이론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민 등 해외 인구 이동이 극심하지 않은 한, 10~20년 정도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현재로서는 인구만큼 정확한 툴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출산과 사망의 수준은 사회제도, 환경, 경제, 문화, 기술 등의 요소들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래 사회를 구성하는 그 어떤 요소들보다 인구를 보는 것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
매년 출산하고 사망하는 인구가 갑자기 크게 늘거나 줄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사회 전반에 일어나는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변화의 과정 속에서 진통을 겪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바로 그 경우에 놓여있다. 지난 40년간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고, 특히 2002년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출산율이 하락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정학한 방법은 바로 인구분포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오래 사는지, 출산율은 얼마나 되는지, 노인 인구와 청년의 인구 비중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면 그 나라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주장은 바로 미국의 권위 있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현황을 살펴보면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지난 4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고 2002년부터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의학의 발달로 노인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연금 문제와 사회 복지 비용문제들의 화두는 바로 지속적인 청년층의 감소와 노년 인구의 증가에서 야기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정해진 미래>는 인구가 미래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우리가 어떻게 변화에 준비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인구학자인 저자의 식견이 돋보이는 이 책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 현상들을 인구학적 관점에서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인구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는 결코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고 있었지만 사회 주요 이슈사항들, 이를테면 청년실업, 임금피크제, 연금고갈, 부동산 거품붕괴 및 노인복지 문제 등의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이 인구변화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인구의 증감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사회 변화를 촉진시킨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위생 의식의 향상으로 근 100년 사이 인류 기대수명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되었다. 산업화를 계기로 도시에 사람이 몰리면서 탈농촌 현상이 두드러졌고 현재는 경제활동 인구 중 단 4%만이 농/어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도시에 사람이 몰리면서 집값은 매년 무섭게 오르고 직장인들은 열심이 일하고 저축을 해도 주택 한 채 사기가 힘든게 현실이다.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돈의 노예가 되어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인 삶을 사는 우리 인류가 참 불쌍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