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모든 기록>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콜롬비아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이다. 그는 칠레 출신의 영화감독 미겔 리틴이 1985년 실제로 추방자의 신분으로 고국 칠레에 비밀리에 입국해서 영화를 촬영한 이야기를 인터뷰했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1인칭 서술자 시점으로 이 소설을 썼다.
1973년 9월 11일은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정권 3주년 기념에 환호하는 칠레 국민들의 기대를 짓밟고 칠레 역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암흑의 장이 시작된 날이다. 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출범한 살바도르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부가 군부 쿠테타로 인해 그 막을 내리고 군부독재가 칠레에 나타난 날인 것이다. 이 날의 쿠데타 이후 칠레는 독재자 피노체트의 치하에서 17년간의 긴 암흑시대를 거치게 된다. <나우알토로의 표범>이라는 영화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칠레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문화예술인인 미겔리틴은 아옌데에 의해 국영인 ‘칠레 영화’의 대표로 선임되지만, 쿠데타 이후, 피노체트 정권에 의해 정치적 망명자로써 영원히 고국으로의 입국이 금지된다. 이에 미겔리틴은 영화를 제작하는 한 사람으로써 피체노트 압제에 맞서 고국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국의 상황을 전 세계에 고발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칠레를 떠난지 12년 만에 우루과이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로 변장해 고국으로 잠입하기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