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가 읽게 된『이조 한문 단편집』은 상, 중, 하 총 세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이조 후기 근대의 체험, 진보적 의식, 예술성 모두를 담은 작품성 있는 한문 소설을 모아서 엮었다고 한다.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대부분 익명 작가의 작품들이다. 상, 중, 하 3권 중 나는 이조 한문 단편집 중(中)편을 읽게 되었다. 중편에서는 2부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제 1부에서는 “신분동향” 그리고 제 2부에서는 “시정주변”의 내용을 담았다. 정확한 뜻을 살펴보자면 “신분동향”에서 동향이란 “사람들의 사고, 사상, 활동이나 일의 형세 따위가 움직여 가는 방향.”으로써, 신분이 움직인다는 뜻인 듯하다. 또 “시정(市井)주변”에서의 시정의 사전적 정의는 “인가가 모인 곳. 중국 상대(上代)에 우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 살았다는 데서 유래함” 이라고 쓰여 있다. 그러므로 인가가 모인 주변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뜻인 듯 했다.
먼저 나는 1부의 “신분동향”부터 읽어보았다. “신분동향”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신분이 움직이는 이야기가 실려져 있었는데, 특히 “해방”이라는 작품에서는 양반에게 끌려가는 어린 노비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스님이 가진 돈을 털어 아이들을 해방시켜준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는 이조 후기 때 많은 노비들이 해방되기 시작했는데, 그 해방된 노비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곤란했던 사회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또한 우연적 요소를 가미해 어린 노비들이 성장한 후, 스님의 은혜에 보은하기 위해 스님을 찾으러 여정을 떠나는데 길에서 황금이 들어있는 궤짝을 발견하게 된다. 이 궤짝을 스님과 나눠가지면서 종래에는 모두 부자가 된다는 해피엔딩을 보여준다. 살짝 유치한 설정이긴 하지만 또 이런 점이 우리나라 한문단편 소설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 박한량이라는 가난한 양반이 있었다. 그는 착하고, 영리했고, 그의 밑으로 아들이 하나 있었다. 이 아들은 10년째 벼슬에 낙방하고, 나이 30이 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였다. 이 아들은 매일 노름과 술에 빠져 살았으며 마을의 그 어떤 처자도 이에게 시집오려 하는 이가 없었다. 이를 걱정한 박한량은 조선의 가장 유명한 중매쟁이를 찾기 위해 충주로 내려갔다. 박한량이 충주로 도착하였으나 숲속에서 길을 잃어 실의에 빠져 있었다. 손에 쥔 짐은 많았고, 길은 모르겠고, 힘은 다 빠져서 도저히 길을 걸어갈 힘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남루한 집을 발견하고, 그 집에서 하룻밤 묵고 갈 생각이었다. "이보시오." 그러자 어느 한 어린 처자가 집에서 나왔으니 "누구신지오?" 하는 것이었다. "서울서 왔는데 내가 길을 잃었소. 혹시 여기서 하룻밤 묵고 가도 되겠소?" 그러자 "네. 그러시죠." 하였다. 처자는 늙고, 병든 노모를 돌보면서 함께 살고 있었는데 처자의 행실이나 마음씨가 너무 곱고, 예뻤다.
<들어가는 말>
이조한문단편집 1부는 부이고, 2부는 성과 정의 야담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야담은 통해 당시 변화해 가는 조선시대의 모습과 여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성과 정>편에서는 여성의 이야기,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조선시대 후기에는 이전의 의식과는 다르게 성과 정에 대한 많은 인식의 변화가 있었다. 그 전까지는 확고하게 지켜졌던 여성의 정절에 대한 문제나 양반가문에서 개가 등이 비록 공식적이지는 않으나 암묵적인 상황에서 허용된 것이 특이할 만한 점이다. 조선후기 사회는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기이다. <이조한문단편집>에서는 성과 정이라는 주제안의 26가지 짧은 이야기들을 통해 조선 후기의 성과 정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몇 가지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에 김선달이라는 으리으리한 부자 양반집 가문이 있었다. 김선달은 성품이 곱고, 예의가 있는 사람이었다. 김선달에게는 하나 뿐인 외아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름 하여 김의동이라고 한다. 이 외아들 역시 아버지를 빼닮아 심성이 착하고, 성실하였다. 김의동은 몇 년간 과거 시험에 매달린 끝에 과거에 급제하였다. 이 영광을 친척 어른들께 알리러 시골 마을로 향하던 길이었다. 가다가 어느 마을에 이르니 푸른 숲속에서 경치를 즐기고 있는 여인을 발견하였다. 16~17 정도로 되어 보이는 한눈에 봐도 빼어난 여인의 미색에 김의동의 마음을 한숨에 빼앗아 버렸다. 김의동은 여인을 한동안 넋을 잃고 계속 바라보았다. 이내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김의동은 여인에 곁에 다가와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지나가는 행인이온데 잠시 목이 말라 그러는데 물 한잔 주실 수 있나요?” 하자 여인은 집안으로 안내하고, 물 한잔을 떠다 주었다. 여인은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한 집안의 자제였다. “어느 집안 자제분이시기에 이 깊은 산골까지 오시게 되셨나요?”하자 김의동은 “길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인데 가다가 길을 잃었습니다.”하고 거짓말을 하였다.
1. 들어가는 말
현대 사회는 흔히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며 한탄한다. 인종, 학력, 신분 등등 그 모든것에 휘둘리지 않고, 커버해줄 것은 오로지 돈 뿐이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이 이루고 싶은 것은 바로 "부자, 돈"일 것이다. 이렇게 부자, 돈을 벌기 위해 현대 사회에서는 아주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일반 월급쟁이들 연봉으로는 최고의 부자가 되기는 힘들다. 그래서 이조한문단편집을 통해서 우리 조선시대 선조들은 어떤 식으로 부자가 되었는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한다. 조선시대나 현대 사회나 "돈, 부자"는 모든 사람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꿈인 듯 싶다.
2. 조선시대 부를 이루는 방법과 과정
(1) 광작
광작이란 조선후기에 농민들이 경작지를 늘려서 넓은 토지를 경작하려던 현상이다. <광작> 이야기를 통해 조선 후기 농민들이 토지 경작지를 늘려서 넓은 토지를 경작하려던 현상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