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유주의의 현대판 고전
이사야 벌린의 『자유론』은 『자유에 관한 네 편의 논문』의 수정증보판이다. 벌린의 편집자 헨리 하디는 이 책이 탄생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본문을 교정하고, 인용문의 출전을 확인하고, 벌린이 스스로 포함시키고 싶어 했던 다섯 번째 논문을 추가하고, 다른 글 세편을...
누군가 우리의 인생을 이미 정해 놓았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갔을까?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특히 별다른 종교의 교리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게 무슨 소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이나 여가시간에 읽는 책에서 나왔듯이 신 중심의 과거 사회에는 사람들은 실로 그렇게 믿었다. 사유의 보고라는 철학에서도 19세기 중반까지는 이러한 생각의 영향이 지대했다. 인과론과 목적론으로 나뉘는 결정론의 파급력에 정치철학은 잠시 암흑기를 맞기도 했다. 선택의 자유라는 전제를 부정한 결정론자들의 주장, 그 주장의 부정합성에서 이사야 벌린의 생각은 출발한다.
벌린은 앞서 말했듯이 정치철학의 암흑기를 걸어오며 그 자체가 빛이 되려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계사적 개인이라도 암흑을 암흑이 아니도록 할 수 없듯이 이 자유에 대한 논문을 책으로 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에 부딪쳤다. 네 개의 논문이 어떻게 다섯 개의 논문이 되었는지, 그 서문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모두 책에 소개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