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러나 그는 양반되기를 포기한 채 양반을 그저 비난이나 하면서 은둔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진정한 양반이란 어떤 것인가를 苦心해 보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무척 노력하였다. 우리는 그의 「穢德先生傳」, 「許生傳」, 「兩班傳」 등에서 그가 발견한 양반의 도리 또는 참된 선비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평소에는 연암 박지원에 대해 교과서로만 접해서 자세히 알 수 없었는데 교육적 인간상으로서의 선비를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연암 박지원은 양반의 자리에서 충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비로서의 본분을 다했다.3장 예덕선생전과 분업사상을 보면 ‘사회적 분업에서 양반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라고 물으며 농.공.상은 땀 흘려 생산에 종사하면서도 오히려 의무만을 지니는데 양반은 착취와 소비와 온갖 특권만을 누리고 있으니 이것은 오히려 백성의 생활을 방해하는 해충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연암은 스스로 양반에 대한 이러한 무능과 허위의식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본인 역시 양반이면서 진정한 양반이란 어떤 것인 가를 고심해보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 무진히 노력하였다. 그런 그가 변할 대상을 본 것은 민중이 아니라 선비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장 양반전과 사상적 인간상에서 보면 “작가의 양반계층에 대한 혐오의 표적은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