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는 드넓은 평지나 평원을 연상시키게 하는 단어인데 생텍쥐페리는 그런 대지를 통해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장애물을 겪음으로서 자신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한 부분도 철학적이지만 좋은 메시지였다고 생각을 한다. 또 생텍쥐페리는 비행사였기 때문에 밤에 비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하늘을 수놓는 별들을 관찰을 많이 하였다.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는 193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생텍쥐페리가 15년 동안의 험난한 비행 체험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일체의 허구적 구도나 수사적 기교를 배제하고 서정적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식 소설이다. 《어린 왕자》의 모티브가 된 작품으로 일컬어진다. 같은 해 미국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939년 아카데미프랑세즈의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생텍쥐페리는 세계적인 작가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작품은 여덟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로', '동료들', '비행기', '비행기와 지구', '오아시스', '사막의 인간', '생명의 끈을 찾아서', '인간들'의 순이다. 이 이야기들이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창공을 비행하면서 맞닥뜨린 여러 한계 상황들의 기억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본질을 줄기차게 탐구하는 과정이 전개된다.
주인공인 '나(생텍쥐페리)'가 1926년에 라테코르에르 항공 회사에 우편 비행 조종사로 입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비행을 하던 때, 동료 기요메가 가르쳐 준 지리적 지식은 땅의 구조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땅에 살고 있는 구체적인 생명체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비행 중에 경험하게 된, 죽음에 직면한 동료들과의 유대와 책임 의식, 고독과 또 다른 생명의 사막, 험준한 산맥과 낯선 부락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신비감은 모두 무수히 많은 별들 가운데 지구라는 하나의 떠돌이별을 지키는 한 묶음의 사건들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떠돌이별을 향한 인간의 의식이다. 대지에 대한 의식은 그것을 터전으로 그것과 교감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을 깨우쳐 나간다. 삶의 가치는 먹이만 찾는 동물과 달리 자신의 내부에 잠자고 있는 미지의 것을 깨우는 데 있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생텍쥐페리의 삶과 문학 세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사막 가운데서 오아시스를 만난 격이었다. 고 3이 수업 시간에 생텍쥐페리의 별과 사막과 성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존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와 친구들은 별의 숫자를 열심히 세어 적은 후 서랍에 넣고 잠그는 것으로 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사막의 아름다움을 선생님과 생텍쥐페리로부터 배웠다. 어린 시절에 예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던 어린 왕자를 다시 읽으면서,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다른 작품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관계 속에서 저자 쌩떽쥐베리가 그의 저서 ‘인간의 대지’를 통해 가장 힘을 실어 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간다운’ 관계이다. 인간답다는 것이 다소 상투적인 말로 들릴 수도 있으나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냉소적인 모습의 우리들을 볼 때, 인간다워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현대인의 모습과는 달리 돈을 빌려가면서까지 사막의 노예에게 자유를 주고자하는 주인공의 행위와 실종된 동료를 찾아 눈덮인 산맥으로 나서는 모습을 통해 희생과 배려, 이해와 도움이라는 가치들이 쌩떽쥐베리가 소설 전반에 걸쳐 독자에게 전하고자 한 바가 아니었을까 싶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걸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단지 두뇌가 발달해서 도구 등을 잘 만든 결과일 뿐 사실이 아니다. 인간은 이 세상의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면 인간에게서 도구를 탈취해보자. 말하자면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한 파일럿을 가장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제 어떻게 될까? 세상을 지배한다던 그 위엄은 어디 가고,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물을 구하고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방금 언급한 파일럿, 그는 언제라도 이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그 파일럿의 대표주자는 인간의 대지의 저자 생텍쥐페리이다.
어릴 적 동화로만 접했었던 어린 왕자는 유명세만큼이나 나에게 가벼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란 말이 큰 공감을 내 가슴에 심어주진 못했었다. 그래서 어딘가 심오한 제목 아래 저자의 이름은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에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 가벼운 생각은 딱 서문 첫 페이지를 읽을 때 사라졌고, 곧이어 익숙한 반가움이 찾아왔다.
그 이유는, 요즘 내가 고심하는 주제라는 틀 안에서의 의견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시작하는 책은 처음 예비 조종사로서 임하는 순간부터 어느 산맥에서, 사막에 불시착한 순간에서, 적군과 대치하는 순간과 절친한 친구의 실종 등 온갖 모험과 경험하는 순간을 토대로 에세이식 방식으로 저자의 생각들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쓰이기에 그 생각의 흐름을 놓치거나, 그렇지 않아도 저자의 진의를 파악하기가 난해한 편이었다.
자신이 비행 기술을 배우던 시절의 회상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메르모스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하였다가 기적적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말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역설하고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도구에 관하여 말한다. 핵심적인 것을 제외한 나머지를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네 번째 장에서는 안데스 산맥으로 떠나기 전의 그의 심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광활한 대지의 풍경을 묘사하며 세상의 모든 것과 격리된 평온함을 이야기한다. 여섯 번째 장에서는 파라과이에서 묵을 때 묵었던 집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 장에서는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그와 기요메의 이야기이다. 사막을 건너며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사를 생각한다. 여덜 째 장에서는 사막에 불시착한 그와 그의 기계공이 가까스로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