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더욱 깊고 넓어진 작품세계로 다가온 한강의 두 번째 장편소설!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두 번째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1993넌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시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이번 소설에서 '라이프캐...
사실 신체적 장애가 있어서 그 결함을 없앴다고 한다면 누구나 ‘그럼 이제 됐네’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미 입은 내면적 상처가 바로 치유될 리는 없었다. 그녀가 집착적으로 예술에 매달린 이유, 특히 미니멀리즘 같은 불필요한 것을 없애는 것에 집중한 이유도 자신의 신체 장애 때문이었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디자이너로서의 성공, 아름답다, 극찬하고 그런 것들,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성공하는 것, 그게 정말로 좋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주인공은 내면과 대조되는 성공에 갈등을 더 겪고 만다. 내면은 이미 갈등과 상처로 얼룩이 진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차가운 손’, 이상하리만큼 이질적으로 다가온 네 글자에 이끌려 읽게 된 그대의 차가운 손은 독후감을 쓰기위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아무렇게나 써보고 나서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책을 읽는 동안은 처음 접해보는 성격의 인물들과 이야기들에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나는 흔히들 말하는 이과의 성향을 다분히 띄고 있는 사람이라 책을 읽을 때도 그 책에 빠져서 읽는 다기보다는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주인공은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등의 이해하고 분석하려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을 때만 해도 너무 어려운 책을 선정한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프롤로그에는 한 작가가 전시되어 있는 기이하면서도 섬뜩한, 살아있는 것만 같다고 느껴지는 조각상들을 보는 모습이 담겨져 있는데 조각상을 보면서 저런 느낌을 받는 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었고 무언가 의미가 담겨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