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꽃으로 핀 심청』은 저자가 심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연구 논문을 재정리하고 원작을 현대어로 풀어 수록한 책이다. 판소리와 근대 작가의 만남, 강상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심봉사 안맹과 곽씨부인 죽음의 시점, 심청과 심봉사의 연령이 갖는 의미, 출천대효 심청 등을 주제로 구성했다.
어렸을 때부터 지겹도록 들어왔던 효녀 심청이를 누군들 모르는가? 그러나 판소리 창본에서의 심청이를 만나본다면 색다르게 와닿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신문연재본의 판소리계 심청전 ‘강상련’에 주목하여 활자본과의 표지 비교를 통해 그 의미를 찾아간다. 착하다, 불쌍하다와 같이 간단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심청이를 커서 다시 읽노라면, 그런 심청이의 효는 엄청난 것이었다. 비록 소설이라 하더라도 심청이의 효를 재현할 수 있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을 것이다. 심청이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눈도 못뜬 채 지어미를 보내야만 하고, 눈먼 지아비의 앞길까지 보살펴야하며, 더욱 극단적으로는 자기의 삶을 버린 채 인당수앞에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도 “마저 지어 드리리라.”, “~불쌍하신 우리 부친 진지마저 하여 상을 올리고~”와 같은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여전히 아비걱정만을 하는, 속터질만큼 대단한 효녀 심청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