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조세프 데므리의 보고서
- 조세프 데므리는 서적 거래의 수사관
- 1748년부터 1753년까지 저자들에 대해 작성된 500개의 보고서
- 정기 간행물, 스파이, 수위, 카페의 소문, 바스티유의 심문 등 모든 자료를 이용
- 비과학적 유머 감각을 지니고 정보수집을 하고 문학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함
- 사회적 지반으로서 작가들에 대해 최초로 알려진 조사서이며 문학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의 것
▮18세기 중반 프랑스 작가들
- 마을 신부의 설교, 지역 유지의 연설, 소도시 의사의 의학 팸플릿 등 한쪽짜리 글만 써도 문필가로 취급
- 작가의 3/4는 문자 해독률이 높고 학교가 밀집한 북부와 북동부 프랑스에서 출생
- 귀족, 성직자등의 특권 계층, 좁은 의미의 부르주아가 다수 낮은 계층의 문인들을 후원자에게 연결 막후 인물
- 남성 위주
▮작가들의 사회적 위치
- 작가들의 70퍼센트는 제 3신분, 낮은 지위, 물건처럼 한 보호자에서 다른 보호자로 넘겨질 수 있었던 것으로 취급
-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작품활동보다는 후원자의 취향에 맞추어 후원자에게 선택되기를 바람
- 문필 활동은 후원 문화의 아래에서 이루어짐, ‘보호’는 문필 생활의 기본 원리
- 귀족, 관료들은 마음에 드는 문필가에게 고정 급여가 나오는 지위나 일자리를 주었고 작가들은 그것으로 밥벌이를 함
- 글쓰기는 대체로 후원자에 대한 찬미, 후원을 얻기 위한 귀족을 찬양하는 글
- 본인의 후원자를 조롱하고 명예에 흠집을 내는 저자들을 고발하는 행위는 후원자에 대한 감사와 충성을 표하는 올바른 일
- 후원을 받지 못한 작가들은 대부분 가난했으며 결혼도 경력을 쌓는 전략이었음
데므리는 작가의 부인들에 대한 정보는 부의 정도로 기술되었지 인격이나 지성으로 쓰지 않음
- 대체로 결혼하지 않거나, 명성을 얻거나 명목상의 신부직·학술직 자리를 얻은 후로 결혼을 미룸
책임이 따르는 결혼보다 정부를 갖기를 원함
단턴은 그 동안 국내에서 신문화사를 대표하는 학자로 소개하였다. 이런 단턴의 주된 관심은 책을 중심으로 계몽사상과 혁명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단턴은 자신의 주장을 보완하기 위하여 작가의 관점에서 더 나아가 민중들이 무엇을 읽었는가를 밝혔다. 하여 그는 책의 전파자들의 입장에서 책이 지니는 경제적 의미를 강조하고, 구체제하의 민중들이 읽었던 것이 주로 불법서적이라는 것을 밝혔다.
또한 단턴은 ‘관념의 사회사’를 발전시키려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출판사의 자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그 타당성을 둘러싸고 학계에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단턴은 [고양이 대학살]이 번역되어 소개되면서 신문화사의 경향을 대표하는 학자로서 주목을 받았다.
[고양이 대학살]에서는 민담, 일상에서 일어난 이야기, 자신이 살던 도시에 대한 감상문, 지식인들을 감시하던 경찰의 보고서, 책 주문서 등을 사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역사가로서 초기 마더 구스 이야기의 정신적 역류 속에서 발판을 확보하는 방법은 인류학과 민속학이라는 두 가지의 학문에 매달리는 것이다. 이야기꾼으로부터 직접 들을 가능성은 없지만 구전의 전통이 대중 문화의 축적으로 이어져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구체제하에서 농민들이 세계를 보았던 방식을 재구성하려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녔던 것은 무엇인가, 그들 마을의 일상 생활 속에서 그들이 함께 나누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가를 물음으로써 시작하여야 한다.
「장화신은 고양이」「엄지소년」「신데렐라」「어리석은 소원」를 농민들의 이야기와 비교해서 생각해보자. 이 이야기 들은 단순한 재미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부자와, ‘작은 사람들’을 ‘큰 사람들’과 경쟁시키는 부족한 물자에 대한 투쟁을 극화시켰다. 즉 먹는가 못 먹는가, 그것이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민담에서도 농민들이 당면하던 문제였다.
고양이 대학살은 지난 번 치즈와 구더기 작품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한 연구방법 중 하나인 미시사에 대해 논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가는 18세기의 평범한 사람들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우주관을 추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책을 써내려갑니다. 이는 치즈와 구더기와 마찬가지로(메노키오라는 방앗간 주인으로부터 거대한 맥락을 연구) 프랑스의 긴 겨울밤에 오두막의 난롯가에서 농부들끼리 이야기 되었을 법한 것들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빨강 모자 소녀」의 상징적 언어를 성과 관련에 해석한 에리히 프롬과 정신적으로, 발단단계에 초점을 두고 해석한 브루노 베델하임의 관점은 텍스트에 대해 의문을 품을 필요가 없는 가설로부터 출발하며 많은 논평자들을 인용하지만 「빨강 모자 소녀」를 위시한 이야기들이 자체의 역사가 없는 것처럼 읽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작가는 “민담은 사실상 역사적 문서이고 민담은 수세기에 걸쳐 진화하고 다른 문화적 전통에서 다른 변화를 겪는다.”고 말합니다.
1. 요약
망탈리테(mentalites)란 사회문화 현상의 바닥에 자리 잡은 집단 무의식을 의미한다. 다양한 민담은 18세기 프랑스 사람들의 망탈리테를 알아낼 수 있다. 왜냐하면 민담이 그 시대의 배경에 초점이 맞춰져 망탈리테의 변화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1장에서는 마더 구스 이야기 중 『장화 신은 고양이』,『신데렐라』등 많은 민담을 통해 18세기 프랑스 농민층의 특징을 분석한다. 프랑스 농민들은 기아와 가난, 만족 할 수 없었던 식욕, 유아 사망 등으로 삶이 힘들었고 일상 자체가 지옥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술수 및 순응이 그들이 살아갈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민담에 영향을 준 것이다. 즉, 민담을 통해 프랑스 농민들이 불우한 가정, 일하기에 부적절한 환경(맬더스적 배경) 속에 살고 있었는데, 그 나약함에 교활함(술수)을 더해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버트 단턴의 『고양이 대학살』(문학과지성사, 1996)은 18세기 프랑스 문화사 속의 이야기들을 미시사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개인이 남긴 6장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알아보고 각각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제목 『고양이 대학살』은 1730년대 파리의 한 인쇄소에서 고양이를 폭동적으로 학살한 사건으로, 이 사건은 제2장 노동자들의 폭동에서 다룬다.
193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저자 로버트 단턴은 미국의 역사가로서 1960년대 말부터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주요 연구 대상은 18세기의 프랑스이며, 그 중에서도 방대한 역사 자료의 이해를 통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식을 표현해 왔다. 1984년에 이 책을 쓸 당시에는 프린스턴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었고, 수많은 저서와 논문, 왕성한 학회활동과 학술지편집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미시사, 문화사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역사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서로는 『책과 혁명』, 『시인을 체포하라』, 『책의 미래』 등이 있다. 그 중 『책과 혁명』에서는 프랑스 혁명 직전의 문학을 분석하여 구체제의 붕괴에 영향을 준 요소를 찾으려 했고, 이 책은 최근 11년 만에 국내에 재출간되었다. 2008년 하버드대 도서관장을 맡은 저자는 2011년 ‘서울경제’의 인터뷰에서 “인문학적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문학ㆍ철학 등 인류의 방대한 지적유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 역시 자신이 평생에 걸쳐 연구해 온 세계관에 대한 결과물이며, 인류의 중요한 지적유산의 계보를 충실히 잇고 있는 셈이다.
1984년 출간되어 11개국에 번역된 이 책은 1984년 LA 타임스 역사학 부문 최우수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역사학 분야에서는 ‘미시사, 민중사’를 개척한 점에 대하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한국어판의 초판은 1996년에 조한욱 교수에 의해 번역되어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