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혼탁한 세상 속에서 ‘인간’을 노래한 작가 황순원의 대표 단편선.
황순원의 작품들은 소설이 작가에 의해 인격이 부여된 구체적 개인을 통해 말함으로써 깊이 있는 감동의 바닥으로 우리를 이끌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하나의 완결된 자기 세계를 풍성하고 밀도 높게 창조해 냄으로써 깊은 울림을...
단편소설 ‘별’은 황순원의 유명작품 ‘소나기’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진다. 황순원 단편집에는 소나기 외에도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쉽게 이해할만한 작품이 많으며, 작품은 순수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로서 이미 어른이 된 독자라 하더라도 쉽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작품은 작가 데뷔 초기 시절에 쓰인 작품으로 역시 순박한 소년이 주인공이다.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두고 그들의 솔직한 심리 변화를 묘사해내는 것은 작가의 감정 중 하나이다.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그에 따른 행동 묘사가 인상 깊다.
줄거리
소년은 마을 아주머니로부터 누이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빼닮았단 소리를 듣는다.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소년은 달려가서 누이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지만, 너무 못난 것 같아 어머니를 닮았을 리 없다며 부정한다. 뒤부터 왠지 모르게 누이가 싫어진 소년은 누이에게 못되게 굴고,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누이를 더 싫어한다.
이 작품은 아이의 성장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서정적인 감수성을 잘 표현한 황순원 작가의 작품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서정적이며 천진난만한 분위기가 잘 유지되고 있다. 황순원 작가의 대표작 <소나기>의 경우 문장이나 내용 모두 읽으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 작품은 조금 달랐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으나 은근 문장이 길고 표현이 유려해서, 게다가 오늘날 사용하지 않는 단어도 일부 나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내용에서는 충분히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줄거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행히 어렵지 않게 서사를 이해하며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이 작품서는 친어머니를 잃은 남매의 심리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흔히 형제, 남매간의 우애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우애라는 것이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1. 들어가며
황순원은 아주 유명한 작가다. 그 수식어로밖에 그 작가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 황순원이 집필한 소설 <소나기>는 아직까지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황순원이란 작가의 인생을 모를지라도, 그 작가의 작품 성향을 모를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소나기>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어찌 보면 그 역시 오늘날까지 통하는 국민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황순원 작가가 타계한 이후 우리나라에는 ‘황순원 문학상’이라는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오늘날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든 작가들 중 우수한 작품을 창작한 작가에게 이 ‘황순원 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상문학상, 현대 문학상 같이 그 권위와 가치를 인정받는 문학상이다. 이 사실만 봐도 오늘날 황순원이라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별>은 1941년 작가 황순원이 발표한 단편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광복이 되기 전에 나온 작품이다. 그래서 오늘날 세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요소가 일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