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b"전쟁이 터졌다. 전선으로 함께 가자!"/b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따스한 인정이 넘치던 한반도는 차갑게 식어버린 파란 심장만이 존재할 뿐이다. 누구도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내가 상대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내가 쓰러지는 전투에서 과거의 형제와 민족을 고려할 시간도 없었다.
내 할아버지는 6.25전쟁을 겪으신 ‘전쟁세대’ 이셨다. 그래서 연천에 계신 할아버지 댁을 방문할 때면 장손인 나를 앉혀두시고 할아버지께서 겪었던 6.25전쟁이 어땠는지에 대해서 생생하게 말씀해주시곤 하셨다. 그때는 아직 어렸을 적이라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로지 승패(勝敗)에만 관심을 가졌었던 것 같다. 그리고 몇 년 전 할아버지께서는 세상을 떠나신 후에는 나는 그저 역사시간과 안보수업을 통해서나마 6.25전쟁에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였는지 미약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진정 이해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학군단을 지원하고 나서부터 학군교에서 고된 훈련을 받는 와중에도, 그리고 입단식을 하면서 늘 ‘나는 어떤 장교가 되어 국가에 헌신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에 빠져 있었다.
사막의 여우라 일컫는 독일의 롬멜 아프리카에서 그 롬멜과 대등하게 겨뤘던 영국의 몽고메리 그리고 바로 그 롬멜을 잡은 미국의 패튼 역사적인 이 세명의 명장을 뒤로하고도 남는 아이젠하워와 맥아더까지 2차 세계대전은 수많은 명장을 낳았으며, 민족상잔의 아픔인 625 전쟁은 우리에게 백선엽이란 걸출한 영웅을 내렸다.한국전쟁에서 기념비적 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승의 장군' 백선엽의 6ㆍ25 이야기『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제3권 ‘완결’. 대한민국 최초 4성 장군 백선엽이 우리 세대에 전하는 치열하면서도 고통스러운 한국전쟁에 대한 1,128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삶과 죽음이 엇갈리는 전쟁터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솔직한 모습들을 통해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승리했으며, 어떻게 패배했는지를 사진과 함께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공산군은 38선 전역에 걸쳐 전면 남침을 개시하였다. 6월 28일에는 동경에 있던 미 극동군 사령관인 맥아더 원수가 내한하여 전선을 시찰하고 파견을 했다. 사전에 충분히 계획되고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북한군이 초전에 우세하였다. 전쟁을 일으킨 다음날인 6월 26일에 북한의 김일성은 이 전쟁을 가리켜 남한을 ‘해방’시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하여금 조국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방송하였다. 정치가 불안정한 가운데 무방비상태에 있던 한국에 대한 북한의 기습공격은 6월 27일에는 이미 서울을 점령하기에 이르렀고, 7월 3일에는 한강을 넘어 파죽지세로 남진을 계속하였다. 한편,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 제24보병사단이 즉시 한국으로 이동하여 적의 진격을 저지하려 하였으나 전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하여 유엔군은 부산을 거점으로 한 낙동강 방어선을 확보하여 항쟁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다. 북한군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기 위한 인천상륙작전안이 구상되기 시작한 것은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불과 얼마 되지 않은 7월 15일부터였다.
백선엽 장군이 쓴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는 중앙일보 기자들의 청을 받아 쓰여지게 됬다. 백선영 장군의 회고록이고, 6.25전쟁으로 발생했던 피와 땀, 그리고 죽음 등 을 전쟁을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과 전쟁을 체험해보지 못했던 세대 모두를 위해 쓰여졌다.
책에는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싸웠고, 어떻게 승리하였고, 어떻게 패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1950년 8월 북한군의 침략으로 남으로 밀린 국군은 낙동강에 최후의 방어선을 친다.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서다. 적은 대한민국을 지도에서 지우기 위해 총력공세를 벌였다. 국군은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처절한 전투를 벌였다. 말 그대로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피가 바다처럼 흘렀다. 역부족이었을까. 국군은 여기저기에서 밀렸다. 미군도 더는 지원할 수 없다고 했다. 국군 1사단장 백선엽 장군은 지휘소를 나와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으로 향했다. 순간 포탄이 곁에 떨어졌다. 운전병의 어깨가 찢어져 피범벅이 됐다. 엎친 데 덮친 상황 속에서 백 장군은 고지에서 밀려 내려오던 수백 명의 부하와 마주쳤다. 그는 외쳤다.
제 2차 세계대전에 "Nineteen stars"가 있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6.25전쟁에는 백선엽 장군이 있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중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비롯한 전쟁 영웅들을 만나 미국의 선진화된 군사지식을 익혔고 이후 두 차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을 역임하면서 국군의 실력을 키우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대한국군 역사상 첫 4성 장군이 되었으며 그때 장군의 나이는 33세였다. 이 책은 우리 국군의 살아있는 영웅인 백선엽 장군께서 6.25 전쟁 간에 경험한 것과 느낀 점을 수록해놓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대학교 1학년 때 학술세미나를 하면서 처음으로 접했다. 학술세미나에서 거짓을 말할 수 없고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사실만을 수록하고 믿을 수 있는 책을 찾았고 이 책을 찾았다. 역시 직접 경험한 것을 글로 적어서 그런지 전투 현장에 있는 것처럼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제목부터 나를 압도하는 느낌이었다. 난 제목이 의미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휘관으로써 부하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솔선수범하고 최전선에서 같이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이 책은 백선엽 장군이 지난 1년 여간 <중앙일보>에 연재한 한국전쟁 회고록입니다. 중앙일보에 백선엽 장군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 하나같이 주옥같은 말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한 치의 땅이라도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은 없다.”, “수많은 국군 장병과 유엔 참전국 젊은이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우리의 역사를 똑바로 이해해야 한다.”, “적이 아직 우리를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군을 비롯한 안보 관계자들이 ‘늘 전쟁터에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의 ‘항재전장(恒在戰場)식 마음자세를 지녀야 한다.”, “스스로 항상 준비하는 사람만이 적의 의도를 사전에 막을 수 있으며 도발을 응징할 수 있다” 등 읽는 내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2010년 5월 19일,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지나 현대의 청년과 백선엽 장군의 대담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대담에서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이 요즘 세대에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나라를 잃었고, 나라가 위기에 닥쳤던 것은 부국강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연합군의 지원을 비롯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군인과 민간인에게 감사해야 하고, 숭고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담에 참석했던 대학생 포럼 소속 학생들은 집에 돌아간 뒤 많은 생각에 젖었다고 합니다. 전쟁 영웅에게서 6.25 전쟁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60년의 전쟁이 지닌 의미를 되새겼다고 합니다. 그들의 소감문을 보면 백선엽 장군을 실제로 보지 않아도 학생들이 그분에게서 어떤 감명을 받았으며, 백선엽 장군이 어떠한 성품을 지닌 분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