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근대 세계사를 해양 세계의 발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근대 해양 세계의 팽창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루고자 했다. 제1부에서는 근대 세계의 전반적인 구조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전체적으로 조망한다. 제2부에서는 세계 문명권들이 상호 접촉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정리하였다. 제3부에서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근대 세계에서 사람들의 삶과 문화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VOC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를 뜻한다. 이 시대의 주요 사업은 출항을 위해 돈을 대출해 줄 사람들을 모집하고, 그 뒤에 각자 돈을 빌린 후에 원거리 항해에 의한 무역을 이루어 내어 돌아온 뒤 이익을 남기고 난 뒤에 원금과 더불어 이자까지 대출해 준 사람들에게 갚는 식이다. 하지만 매 번의 출항이나, 귀향 또는 손실이나 수익을 얻는 과정 등에서 투자자나 채권자를 모집하여야 하고 매 번 해산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번거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장치를 마련했다. 그 장치가 바로 주식인 것이다.
책을 읽다가 느낀 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역사 교육은 서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21세기,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세계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여행, 무역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기도 하며 TV, 신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세계의 소식들을 공유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현대 세계에는 정보통신의 발전과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이루어진 지구화, 세계화로 인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국가 경제와 국가 사회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상호의존이 촉진되었다.
과거 네트워크는 무엇을 통해 형성되었는가? 『대항해 시대: 해상팽창과 근대의 형성』는 바다에 주목한다. 문명권들은 15세기 이후부터 본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부터의 팽창을 시도했고 세계의 여러 지역들은 바다를 통해 접촉하고 교류하면서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대항해시대는 바로 이렇게 시작되었다. 대항해시대는 보통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의 지리상의 대발견을 지칭한다. 대항해시대는 보통 각종 창작물에서 매력적이고 화려하게 묘사된다. 게임, 영화, 소설에서 묘사되는 대항해시대는 찬란한 발견, 항해, 모험처럼 비춰진다. 실제 대항해시대는 어떠했을까?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대항해시대는 세계의 네트워크를 발전시켰지만 그것은 갈등과 지배의 수직적 네트워크였고 유럽인들의 항해는 세계사의 불균형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시기부터 형성된 서구의 경제력, 군사력은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불균형이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의 형성과 팽창에서 항해는 지대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세계사를 배웠는데, 교육과정 내에서도 대륙에서의 정치, 전쟁과 관련된 역사는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반면. 신대륙 발견과 관련된 역사는 미약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대항해시대에 관련된 역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해석되곤 한다. 중세까지는 전 세계 각 지역들은 스스로의 중세를 만들었다. 교역은 근접지역간으로 제한되었고 그나마 원거리 교역은 배턴 터치처럼 상품이 여러 국가들의 상인들을 거쳐야 했었다.
이 책은 근대 세계 구조의 형성, 폭력의 세계화, 세계화·지역화 된 문화의 3부로 나눠 대항해시대의 세계를 고찰한다. 58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읽었던 부분 중‘2부, 폭력의 세계화’에 대해 말하고 싶다.
1. 폭력적인 식민지 침략
노예무역은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무역이다. 본래의 아프리카의 노예제는 아메리카 대륙의 노예에 비해 훨씬 나은 조건에서 살아가는 노예가 많았고 노예의 확보, 구매, 수송, 판매 등은 사회의 통상적인 요소였다. 아프리카 노예들은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등지로 아주 오래 전부터 이동했다. 이 지역들에서 노예들은 군인이나 하인이 되어 일하거나 첩이 되어 성적인 봉사를 요구 당했다.
1. 들어가는 말
텔레비전을 돌리다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테러에 관한 뉴스를 보고 우리는 숨을 죽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 성공하여 환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이 대선의 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E-메일 등으로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에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와 같이 현대 세계는 ‘지구화(globalization)'현상이 심화되고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하영선·남궁곤, 『변환의 세계정치』, 을유문화사, 2012, p119
지구화란 보통 사회관계가 지리적 영토라는 준거에서 점차 벗어나 인간이 세계라는 단일 공간 속에서 활동하게 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21세기 현대 세계에는 정보통신의 발전과 소프트웨어 혁신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없애고, 국가 경제와 국가 사회의 그물망을 강화시키는 상호의존을 촉진하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각 국가가 가까워졌다고 하더라도 19세기 이후 현재까지 서구가 전 지구적 패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최고 대학인 서울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 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상식들. 가령 유럽이 세계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총과 대포만이 아니라는 것과 기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있었다는 것을 면밀하고 날카롭게 분석했다는 데서 흥미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유럽 대륙에 편파 되지 않고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약간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미리 알고 있어야 쉽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데 이 책은 15~18세기 세계의 역사를 바다를 통한 각 문명권들의 접촉과 교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즉, 대부분의 역사서가 주로 대륙문명, 농경문화의 관점에서 서술된 것과는 대비된다. 또한 이 책은 유럽중심주의를 극복하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근대사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도 보인다. 여기서 유럽중심주의란 유럽이 역사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였다는 주장이 아니라 유럽이 절대적 보편성을 가진 기준이 되어 나머지 모든 지역의 역사를 그 기준에 맞추어서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15세기의 유럽의 해상팽창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대항해시대는 세계가 해양으로 조우하던 시기이다. 특히 이 시대에 해양으로 팽창하던 유럽 세력이 주목되었는데,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대항해시대에 관련된 역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해석되곤 했다. 특히 지금 세계 여러 국가들 중에 상위권에 있는 국가들의 대부분이 유럽 혹은 유럽에서 기원한 국가이다. 이 때문에 세계의 주도권을 쥔 국가들의 모습이 근대부터 지금과 비슷한 양상으로 쭉 이어져 왔을 것이라 믿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대항해시대에 관한 것이지만 서술방향은 기존의 일반적인 내용과는 다르다. 저자는 유럽 중심이 된 대항해시대 역사관에서 벗어나 유럽 이외의 세계로 눈을 돌리고 그 당시에 그 세계의 다른 지역들이 가진 역량들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서구세력이 산업혁명, 군사혁명, 과학혁명 등에 의해 우월한 힘을 갖추고 여타 지역을 향해 일방적으로 팽창했다는 것도 반드시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유럽의 노예상인들은 아프리카 내륙의 지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노예거래를 했고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데려오곤 했다. 초기의 총기는 화살보다 못했으며 유럽의 항해술은 동아시아의 것보다 후진적이었다. 1578년 포르투갈의 세바스티앙 국왕은 직접 모로코로 공격해 들어갔으나 알카사르알카비르 전투에서 패하고 국왕도 전사했으며 대부분의 요새들을 상실하였다. 유럽인의 군대 앞에서 아프리카 전사들이 이리저리 몸을 비틀면서 움직였던 방어법 상구아르(sanguar)는 정확성이 떨어졌던 당시의 총기를 무력화시켰다. 이 책은 근대 세계 구조의 형성, 폭력의 세계화, 세계화·지역화 된 문화의 3부로 나눠 대항해시대의 세계를 고찰한다. 각 주제마다 다양한 세부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연구들을 종합하고 비판하며 폭넓은 고찰이 이루어졌으며 마지막에 결론을 서술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제1부 근대 세계 구조의 형성
15세기의 유럽은 당시 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정체상태였다. 차라리 이 시기에는 유럽 이외의 다른 지역들이 팽창하던 시기였으며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Fernandez-Armesto)는 15세기 시점에서 전 지구적 헤게모니 쟁탈전의 우승후보를 꼽는다면 차라리 자바라고 이야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지역들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로 진입해 온 것은 유럽인들이었다.
1. 서론
2008년 11월 5일 미국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44대 대통령으로 당선 되면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비록 흑인인 아버지와 백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순수 흑인은 아닐지라도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거 15~19세기 해상이 팽창하던 대항해시대, 당시 흑인들은 노예로서 사람답지 못한 대접을 받으며 비참한 삶을 살아갔었다. 미국에서는 남북전쟁으로 노예제가 폐지되고 이들을 해방시켜 주었지만 그 후에도 흑인들은 많은 인종적 차별과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비록 지금 그러한 차별과 고통이 전부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미국의 흑인 대통령 당선은 모두에게 많은 감명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그렇다면 과연 노예무역으로 인하여 아메리카로 넘어온 노예들은 어떤 삶을 살았으며 어떻게 대서양을 건너오게 된 것일까. 15세기 이후 해양 세계가 팽창 하던 시기를 중심으로 아시아부터 유럽,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의 세계사를 기존의 유럽의 시각에서가 아닌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이한 서울대학교 출판부의 주경철 저 『대항해시대: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이하 『대항해시대』)을 읽게 되었고 특히 그 내용 중 인상 깊었으며 관심이 있었던 ‘제 6장 노예무역: 근대 세계의 비극’ 편에서 당시 노예들의 삶과 사람들의 노예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한 궁금증 들을 다소 해결할 수 있었다.
2. 본론
어느 시대나 노예제나 그 비슷한 제도는 있어 왔다. 우리나라도 과거 고조선의 법을 보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노비로 쓴다는 부분이 있어 당시 노비가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고조선 이후에도 조선시대에 까지
Ⅰ. 내용
1. 향료와 황금의 나라 아시아로 가는 길
항해하지 않는 항해자 엔리케 왕자
유럽의 해양팽창을 선도한 나라는 포르투갈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이 처음부터 계획적이고 거국적으로 해양팽창을 기도했던 것은 아니다. 유럽의 해양팽창을 주도했던 사람은 영국 역사가들로부터 '항해자'라는 별칭을 얻은 엔리케 왕자(1394~1460)였다. 엔리케는 1394년 3월4일 주앙1세와 잉글랜드 랭카스터 출신인 필리파 왕비의 셋째아들로 포르투갈 오포르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두형과 더불어 기사수업을 받으며 자란 그가 대외활동에 본격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스물 한 살 때인 1415년8월로 아프리카 북단에 위치하고 당시 북아프리카 이슬람권의 무역중심지인 세우타 요새를 점령하는 작전때이다. 엔리케는 세우타에서 이른바 '침묵의 교역(언어가 통하지 않는 무슬림 상인들과 아프리카인 사이의 거래)'에 대해 알게 된다. 그는 침묵의 교역을 통해 쌀, 밀, 소금 등의 일상물품과 후추,정향, 생강 등의 이국적인 동양상품이 거래되고 있음을 목격하고 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 후 알가르베의 총독으로 임명되어 오늘날의 세인트 빈센트곶에 거류지를 건설하고 아프리카 서해안을 탐험하였으며 여기를 중심으로 각국의 항해가, 천문학자,조선공,지도제작자들을 초빙하여 카라벨선을 개발하고 지도를 제작하고 여러 가지 항해기기를 개발하는 작업을 후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