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전 세계 도시의 흥망성쇠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통찰을 전하는 『도시의 승리』.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경제와 사회, 역사와 정책,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연구를 통해 도시의 가치와 미래를 재조명한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도시를 탐험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도시의 승리'라는 제목만 보고,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도시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사례를 통해 도시의 번영과 쇠락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성공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점령에 의해 피해를 입고 전쟁으로 찢어진 한국은 이제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한국은 왜 이렇게 괄목할만한 경제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도대체 한국에게는 어떤 위대한 힘이 있었기에 이렇게 눈부신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19세기에 한 나라의 성공은 풍부한 농경지와 탄광의 원자재에 달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경제적 성공은 그 나라가 "똑똑한"지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인적 자본, 즉 우리가 가진 기술과 지식은 한국뿐만 아니라 최근 수십 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누린 대부분의 국가에서 성공의 토대가 되어 왔다.
도시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는 사회·경제·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활동의 중심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있다면 ‘도시의 승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쓰기에 앞서 필자는 서울이 고향이며, 계속 서울에서 지냈기에 도시에 살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부분 중 상당히 많은 부분에 공감하였다. 특히 1장에서 언급하는 도시의 핵심은 물리적 인프라보다 인적 자본에 있어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필자의 경험과 빗대어 보면 학창시절에 학원을 다니던 기억과 현재 강원도에서 접하는 학원의 양질적인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물론 물리적 인프라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통계에 의하면 서울을 100으로 기준하였을 때 지방의 문화·산업·교통 지수 등이 50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디트로이트의 쇠퇴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과거 자동차 산업으로 크게 성장했던 도시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쇠퇴하는 도시라고 잘 알려져 있다. 과연 도시로서 성장세를 달리던 디트로이트는 무엇 때문에 쇠퇴하게 되었는가? 초기 교통 네트워크로서 성장한 디트로이트는 헨리 포드에 의해 자동차 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발달한 디트로이트는 산업의 쇠퇴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 자동차 기업들이 운송비의 절감으로 더는 디트로이트에 머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산업의 쇠퇴에 따라 경기가 둔화되면서 일자리와 임금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는 사회 봉기를 일으키게 됐는데, 엄청난 폭동으로 2,000동의 건물이 파괴되는 결과까지 불러일으켰다.
개인적으로 도시 예찬론자이다. 매우 어렸을 적부터 지리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지리에의 관심은 물론이고 사회지리, 도시지리 등에도 관심이 많을 정도로 폭넓은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 중에서 단연 도시는 나의 가장 관심사였다. 어렸을 적 다들 해봤을 만한 게임인 ‘수도 이름 대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었다. 수도는 가장 도시에 적합한 상징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게임을 안 한다. 같이 할 사람이 없으니 못하는 것이 맞겠다. 하지만 현대의 기술은 ‘위성지도’라는 걸 선물로 주었다. ‘구글맵’이 그렇고 한국에선 ‘다음지도’가 좋다. 눈치 챘겠지만 취미가 위성사진을 보는 것이다. 해외에 여행을 가기 전에도 블로그나 여행 사이트에서 보는 것 대신에 구글위성과 링크된 사진을 통해 갈지 말지를 정한다. 매우 즐거운 일이다. 서론에 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를 한 것 같지만, 그만큼 도시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도시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큰 존재로 꾸준히 성장 하고 있다.
지구 곳곳에 퍼져 있는 도시들, 다시말해 작은 도시부터 해서 큰 도시까지 사람들은 정부의 주도 운영 하에 생활하고 움직이고 있다.
이젠 우리에게 자연스럽기만 도시도 지금껏 많은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이러한 도시는 현재에 와서 많은 옹호론자와 비관론자로 나뉘는데, 저자 글레이저 교수는 도시 옹호론자에 속하고, 나도 이에 낙관적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도 이루어져 있다. 많은 인구의 유입에 의해서 이러한 구조가 되었는데, 행정적 정의로는 5만 명 이상 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사
람들은 더 발달되고 더 편리한 도시에 끌려 모여들게 되었는데, 도시가 비도시지역보다 사람들에게 더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것도 한 몫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하여 몰려들었는데, 이를 통해 도시는 집적의 경제 규모를 이루기도 한다.
도시는 접촉을 통해 움직이고 있다. 접촉이라 함은 인접성을 말하는 것인데, 도시 안에서의 사람들의 직접 접촉은 다른 어떤 종류의 상호 교류에 비해 더 높은 신뢰성을 거둘 수 있다.
2011년 드디어 세계의 도시화율이 50%를 돌파했다. 다시 말하면 전 세계의 70억 명이 넘는 인류 중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도시는 지속적으로 인간을 끌어들였을 것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도시들이 성공의 길만 걸어오지는 않았다. 한때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힘을 가졌던 도시들마저도 쇠락하여 소멸했고, 어떠한 도시들은 극적으로 회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도시의 성장과 쇠락 그리고 회생의 전형으로 <도시의 승리>는 뉴욕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뉴욕은 네덜란드 서인도회사의 원거리 전초기지로 세워진 곳으로써, 구슬과 모피를 교환하며 돈을 벌고자 했던 사람들이 모인 정착촌이었는데, 18세기에 이르면 보스턴을 제치고 영국이 보유하고 있던 식민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로 성장하게 된다. 이를 토대로 뉴욕은 경제적 호황을 누렸고, 19세기에 이르면 인구가 6만에서 8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미국 도시들의 특징은 ‘자동차의 수용’이다. 운송 기술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양을 바꾸고 있으며, 현대의 스프롤 현상은 자동차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다. 도시를 정의하는 연결은 항상 어떤 형식으로건 운성기술의 덕을 보았다. 스프롤 현상이란 도시 확산 현상을 의미한다. 새로운 유형의 성공적인 운송 수단은 일반적으로 3단계를 거쳐서 발전한다. 첫째, 획기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이동 수단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진다. 둘째,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운송 네트워크가 건설된다. 셋째, 새로운 운송 수단의 이점을 이용하기위해 사람과 기업이 그들의 위치를 바꾼다. 뉴욕과 보스턴의 오래된 지역들 사이에는 분명한 구분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보행자 시대에는 혼란스럽고 무계획적인 도로들이 만들어졌지만, 바퀴 달린 운송 수단이 개발된 이후로는 도로들이 훨씬 더 질서 정연하게 바뀌었다.
나는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시, 그 중에 거대도시를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정보, 통신시설이 최첨단으로 발달한 지금 굳이 콘크리트로 뒤덮인 좁은 공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러 사회 문제를 일으키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매스컴에서 항상 매연으로 가득 찬 도시, 범죄율이 높은 도시, 극심한 빈부격차를 가진 도시 등 도시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는 반면 소박하고 정겨운 농촌, 여유롭고 한적한 어촌 등 비도시권의 행복한 모습만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도시의 순기능은 잊고 도시의 역기능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부터 이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중 략>
음식 또한 그렇다. 2008년 기준, 미국 전체적으로 봤을 경우 풀 서비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 수보다 식료품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 수가 1.8배 더 많다. 그러나 뉴욕 맨해튼은 식료품 매장보다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 수가 4.7배 더 많다.
이 자료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가격대의 근사한 레스토랑을 자신의 입맛대로 골라 마음 것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었을 경우 큰마음 먹고 30분 동안 운전해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패션, 문화 등 다른 요인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 략>
지금까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도시의 긍정적인 부분만 말하였다. 하지만 과연 도시가 이렇게 밝고 역동적인 모습만 지니고 있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이 책의 저자가 도시 예찬론자라지만 이 책에는 도시의 부정적인 모습들도 나타나있다. 지금부터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도시의 빈민가를 보자. 길은 포장되어있지 않고 그 옆에 더러운 하수관에는 각종 오폐수들이 흐른다. 공기는 오염되어 숨 쉬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한 시골에서만 죽 살아왔던 나는 도시에 대한 동경과 함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선 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안 좋은 공기, 차가운 사람들, 시끄러운 거리…….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이런 점들이 도시에 대한 반감을 갖게 했다. 그러던 중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도시생활을 하면서 ‘도시지리학’이라는 과목을 듣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 간략한 책 설명을 해주실 때에 『도시의 승리』는 도시 예찬론자의 책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도시의 이점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게 되었다. 읽다보니 내가 생각한 것처럼 마냥 도시를 찬양하는 내용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라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도시가 어떤 이유로 쇠퇴하고 발전하고 부흥했는지, 문제점과 해결 방법 등을 두루 다루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