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교하게 다듬어진 공포의 기록!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지역사회 실습으로 00보건소를 간 적이 있었다. 물론 이전에도 다큐멘터리나 책, 영화 등으로 간간이 치매 노인을 접하였었고 치매라는 단어의 정의와 학교에서 배운 치매에 대한 이론을 배웠던 터라 치매는 나에게 그다지 먼 질병이 아니었다. 실습 중 치매 검진 테스트를 하면서 치매로 의심되는 할머니를 찾아낸 적도 있었고 보건지소에서 시행하는 치매 교실을 도우러 나갔다가 버스를 타고 혼자서 보건지소로 오다가 길을 잃으신 치매 할머니를 찾으러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치매 의심 할머니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보호자에게 병원을 방문할 것을 알렸고, 길을 잃은 할머니는 버스 기사님의 도움으로 찾아서 모셔왔다. 만약 그때 뭔가 조금이라도 큰일이 발생했더라면 치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로서는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 질병이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이라는 가벼워 보이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본 김영하작가. 어른들이 들으면 비웃겠지만 나름 어려운 내용의 영화나 책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었던 나였다.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도로 나름 칭찬도 많이 받아 봤고 줄곧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맡아오기도 했다. 그런데 그냥 프로그램에서 한 번 본 작가의 책을 읽고 아리송해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땐 ‘앗’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소설 ‘개미’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개미’는 서술자가 바라보는 입장의 주인공을 바꿔 가며 전개해 나가는 반면,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주인공이 같음에도 독자인 나로 하여금 방금 전 문단과 다른 사람이 서술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전개방식이라 생각했으나 따라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살인자는 그 누구보다도 꾸준히 자신의 범행을 이어갔다. 30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그의 연쇄살인은, 어느 날 불현듯 알츠하이머라는 병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사고로 인해 머리 수술을 받은 이후 급속히 나빠진 기억력은 그의 모든 것을 점차 삼켜버렸고, 망각 속에서 그는 서서히 자신의 존재마저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운명 속에서, 그는 비록 수의사라는 직업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의 삶의 이면에선 끔찍한 살인 행각이 쉼 없이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알 사람은 없다.
그가 범행을 중단하게 된 것은 의지가 아닌, 그저 그의 기억이 그를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그가 겪고 있는 망각의 진행은 차츰 그의 과거를 지워나가고, 자신이 범했던 죄의 무게조차 기억 속에서 빠르게 사라진다. 그저 가끔씩 스쳐가는 단편적인 기억들, 그가 저지른 살인, 그러나 그 모든 것이 희미해져만 간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살인자는 자신이 죽였던 사람의 딸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그는, 마치 과거의 죄를 덮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70세에 이르러서는 그마저도 알츠하이머로 인한 병명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이 점차 지워지고 있다. 그가 범했던 모든 악행은 결국 그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으며, 그는 마치 평범한 치매 노인처럼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를 설명하자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만약 그의 기억이 온전히 유지되었다면, 그의 행동이 과연 지금처럼 멈췄을까? 그는 어쩌면 더욱 깊은 죄의식을 느끼며 괴로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그는 이미 과거의 죄를 잊어가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인간이란 존재가 결국 자기 자신을 기억하는 것에 얼마나 의존적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가 알츠하이머로 인한 망각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희미해져 가는 과정은, 마치 시간이 그의 모든 악행을 씻어내는 것과도 같다.
개인적인 서평이라 느낀 바를 솔직히 적으면 재미는 그다지 없다. 문장이 깔끔하지는 않다. 읽다가 다시 읽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기억이 사라져가는 사람이 겨우 메모를 깔끔하게 한 것 가지고 그걸 안 놓치고 살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전직 살인범 노인은 계속 기억을 안 잊기 위해 노력을 한다.
무난하게 읽히기는 하는데 왜 각광받았고 영화로까지 제작이 되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물을 기대했다면 다른 작품을 읽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만큼 살해를 저지른 사람의 심리 묘사에 상당한 내용을 할애를 했다. 살해를 저지르고 안 잡힌 끔찍한 일이 실화처럼 다가오긴 했다.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가 주인공인 심리 스릴러 소설입니다. 병수는 젊은 시절, 자신의 잔혹한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을 살해했지만, 지금은 조용한 노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그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 있으며,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범죄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병수는 오랜 시간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왔지만, 어느 날 딸 은희의 주변에 수상한 남자 태주가 나타나면서 그의 평온한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태주의 행동이 이상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진 병수는 그가 새로운 연쇄살인범이라고 의심합니다. 딸을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병수는 점점 악화되는 자신의 기억력과 싸우면서도 태주를 쫓기 시작합니다.
기억이란 인간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일까? 인간의 삶은 기억에 의존한다. 과거 기억으로 인해 배우고 미래 기억으로 인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기억은 인간의 세상 그 자체이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조금씩 무너져 내림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일들이 살인자, 그것도 연쇄살인범에게 일어난다면 그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상상이다.
이 글은 전체적으로 연쇄살인범인 ‘나’의 1인칭 시점이다. 전혀 믿을 수 없는 연쇄살인범의 입을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게다가 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인 ‘나’에게는 알츠하이머라는 병까지 찾아온다. ‘나’는 기억해야 할 모든 것을 기록하고 녹음하면서 안간힘을 다해 버텨낸다. 내가 지켜야 할 단 한 가지를 위해.
서론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치매를 앓고 있는 연쇄살인범의 내면을 통해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 죄책감과 정의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선 심리적, 철학적 탐구를 담고 있다. 본 독후감에서는 소설의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고, 주요 테마와 인물 분석을 통해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본론
1. 줄거리 요약
병수는 은퇴한 수의사이자 치매를 앓고 있는 전직 연쇄살인범이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살인을 기록하면서 치매로 인해 점점 흐려지는 기억과 싸운다. 그의 딸 민서는 헌신적으로 병수를 돌보지만, 병수는 그녀의 안전을 걱정하며 새로운 연쇄살인범 태주의 존재를 알아챈다.
김영하가 쓴 이야기 중 하나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 기억을 붙잡으려 애쓰는 모습을 다룬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펼쳤다가 곧 빠져나오기 어려운 어두운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 되는 설정부터 적잖은 충격을 준다. 특히 그가 병을 앓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서서히 늘어간다. 주변 인물들이 숨기는 비밀과 주인공의 옛 행동이 점점 교차하는 양상이 무겁게 다가온다. 모든 기억이 뒤섞이는 흐릿한 시간 속에서 독자는 한 발씩 뒤로 물러서게 된다. 주인공이 무엇을 믿고 어떤 진실을 추적해나가는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작품의 서술 방식이 독특하다. 무엇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말하기 까다롭다.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행위와 현재의 상태가 겹쳐지면서 분노와 공포가 서서히 타오른다. 기억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사람의 생사를 좌우했던 자가 과연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가 회상하는 과거는 때로는 얼토당토않게 보이지만, 또 어떤 대목에서는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독자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곱씹으며 숨겨진 단서를 찾고 싶어진다. 실제로 주인공이 어떤 지점에서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 대목도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일정한 불안감을 안겨준다.
가장 잔혹하게 다가오는 것은 주인공이 스스로 인간적인 감정을 잃었음에도, 일상에서 딸과 마주하며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순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과거에 저지른 일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기록해두었고, 알츠하이머로 인해 그것조차 흐릿해진 상태에서 가끔씩 읽어보려 한다. 그러나 종이에 남긴 문장이 주인공에게 완벽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 무언가 중요한 대목이 사라져버린 느낌이 든다. 행여나 딸마저 위험에 처할까 봐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언뜻 비치지만, 그의 사고방식은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 그 점이 독자의 마음을 더 애달프게 만든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제가 피해자들이 나오는 책은 많이 보았는데 반대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나가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책에 등장인물은 김병수라는 70대 어르신과 그의 딸 은희, 그리고 박주태라는 사람이 대부분의 내용에 나옵니다. 김병수라는 사람은 수의사인데 30년을 연쇄살인범으로써 여러 사람을 죽여버렸고 마지막으로 사람을 살인한 것이 25년 전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병수는 시에 대해 흥미가 생겨서 시를 자주 짓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