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 들어서며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사회적 문화요소들은 물론 외교적 정책들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은 국가주체들이 국제정치에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관계는 계속해서 복잡해져 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나라들이 강대국들의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새우와 고래싸움’은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정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필자에게 국제정치에 대한 이해를 위한 지식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새우와 고래싸움’의 9장에서는 국제정치에 대해 비슷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4명의 학자의 의견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관점들은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이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는 정확하게 두 개로 구분되지도 않으며 특정한 쪽에만 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닌 상대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4명의 학자들 중 투키디데스, 케네스 월츠, 헨리 키신저는 현실주의에 가까우며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이상주의에 가깝다. 필자는 학자들이 주장한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를 정리해보았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는 모두 국제정치를 무정부 상태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지만, 국제정치를 극복하는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현실주의는 국가를 하나의 행위자라고 생각하며 국익에 우선된 것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현실주의는 국가들이 힘에 의한 질서를 필요로 하며 군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이상주의는 국가를 행위자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국가들은 전쟁을 이성적으로 피할 수 있으며 힘이 작아도 조화를 이루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군사력은 물론 보안과 같은 다양한 주제들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흔히들 우리는 국제정치를 ‘Anarchy’라고 말한다. ‘Anarchy’의 어원을 살펴보면 ‘An’은‘No’를 뜻하며, ‘arch’는 ‘goverment’를 뜻한다. 합쳐보면 즉, 무정부 상태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계는 무정부 상태 속에서 질서와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무정부 상태에서는 국가 간의 ‘힘’의 차이가 최소한의 질서를 지키도록 한다. 사실 이‘힘’을 구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군사력, 경제력, 지정학과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에서부터 역사, 문화, 특수한 상황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까지도 국력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국가 간의 힘의 차이를 정의 내리는 것은 꽤나 복잡하다. 이렇듯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국제정치는 이를 바라보는 관점 또한 매우 다양하다. 본론에서는 투키디데스, 캐네스 월츠, 프랜시스 후쿠야마, 헨리 키신저 이 네 학자가 주장한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이론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 이론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관점이 과연 하나로 정의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자.
2016년 현재 대한민국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어떠한가?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간 G2 중국과 자위대법을 통과시켜 언제든지 세계를 위협할 수 있는 일본, 김일성-김정일을 거친 왕좌를 물려받은 김정은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의 도발 등 동북아시아 상황과 IS테러, 유럽난민 사태, 앞으로 다가올 미국 대선 등 10년 전과 비교하면 상상도 없는 상황들이 한반도를 둘러쌓고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에는 여전히 어렵다. 강성학 저 새우와 고래싸움은 현실주의 이론을 기반으로 국제정치 상황에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이 처한 위치를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 책이다. 비록 2004년에 발간된 책이기에 이미 해결된 일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는 등 현 2016년 정세를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제정치 속 한국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에는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한반도는 주변의 강대국로 인하여 늘 약소국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 처해 왔다. 하지만 구한말부터 어쩌면 현재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는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