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저리> 시리즈를 써서 부와 명성을 거머쥐었지만 평론가들의 악평에 괴로워하며 문학상의 권위에 집착하는 폴은, 한때 싸구려 호러소설 작가로... 자칭 '폴 셸던의 넘버원 팬'이자 생명의 은인인 애니는 미저리 시리즈의 주인공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폴에게 미저리를 살려내라고 광분한다.
이후...
흔히 스티븐 킹, 하면 대중적인 공포 소설을 많이 쓴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그의 작품 <미저리>는 그런 공포 소설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저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영상으로도 히트를 쳤다. <미저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미친 여자가 남자를 납치해서 가둬놓는 그런 이미지일 것이다. 본 작품을 읽기 전에 나 역시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작품을 대했으나, 작품을 모두 읽었을 때 단순히 그런 일변적인 공포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이 작품은 여느 순수 문학 못지않게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소설이었다.
물론 이 소설은 공포 소설로도 그 재미가 충분하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자 악당인 애니의 행각은 가히 공포를 넘어 괴기스러울 정도다. 주인공 폴의 손가락 한쪽을 잘라 버리거나, 잔디 깎는 기계로 보안관을 죽여 버리거나 하는 내용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그러나 단순히 그렇게 공포 소설로서의 면모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스티븐 킹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