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17가지 테마를 31가지로 대폭 늘리고 제목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바꾸었다. 내면 세계에 새롭게 눈을 뜨고 삶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명상수행 에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이 고통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수행법의 구체적인 방법을...
시대의 흐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고, 소비 패턴과 대중문화의 변화 속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종교는 기호 상품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지며, 많은 종교인들은 신에 진지하지 않고 물질에 진지하면서도 겉으로는 가장 엄숙한 체 한다. 가장 윤리적인 체 하며 낙태, 뇌사, 매춘 이슈를 사뭇 진지하게 다루는 이들은 단지 이런 이슈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가장 근엄한 척 하고, 이를 정의와 불의로 나누어 심판하려 한다. 이처럼 현대 사회는 물질과 쾌락 중심의 이기적인 사회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의 욕망에 따라 행동하며, 단지 차이점은 그 행위 방식이 얼마나 세련됐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몸의 욕망에 따르는 이들을 사회는 비난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열광하며 남들보다 더욱 더 자극적으로 따르라고 부추긴다.
하지만, 가끔씩 누구에게나 허탈함과 의아함의 시간이 찾아온다. 몸의 욕망만을 바라보며 따라가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때문이다.
20살이 되기 이전까지는 ‘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대학에 들어오기 이전까지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성적을 올리는 일만이 가장 최우선되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가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패턴 속에서 살면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그런 생각이 공부에 방해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수능을 치고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내가 받았던 성적보다 좀 더 좋은 학교에 합격하고 나서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나’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으나 그것도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첫 개강을 맞았을 때는 새내기로서의 즐거움을 찾아다니는 것보다 고등학생 때와 마찬가지로 학업에만 더 열중했다.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많은 시간들을 할애했다.
이 책은 성인들을 위한 성품교육 프로그램인 ‘성품 이노베이션’의 내용을 바탕으로 12가지 성품(감사, 기쁨, 긍정적인 태도, 창의성, 인내, 배려, 책임감, 절제, 순종, 지혜, 존중, 경청)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감사의 태도를 연습하는 6가지 방법이 인상 깊었다. 감사의 태도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첫째, 나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으로 고마움을 구체적으로 표현해야하며 둘째, 내가 겪는 어려움을 통해 나 스스로가 더 성장할 것을 기대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하며 셋째, 내가 가진 모든 것(사람, 물건, 어려움 등)을 만족해하며 소중하게 여기며 넷째, 감사의 얼굴, 감사의 웃음, 감사의 태도를 실천하며 다섯째, 감사의 메아리를 하루에 3번씩 외치며 여섯째, “내가 ~때, 네가 ~해줘서 ~했어. 정말 고마워!”라고 감사의 법칙을 적용해서 말하는 것이다. 감사를 통해서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맺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내가 평소 생각하는 나는 누구였을까?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친구, 또는 누군가의 형제일 수도 있다. 이게 그동안 내가 생각한 나다. 하지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확률적으로 내가 태어날 확률은 0퍼센트에 가깝다. 하늘에서 연필이 떨어져서 연필을 맞출 확률이라면 어느 정도겠는가? 나 자신이 태어날 확률이 그러하다. 그렇기에 내가 태어난 것은 그야말로 ‘기적’에 가깝다. 기적을 뒤로하고 살아온 삶은 어떠했나? 난 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거의 없다.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는 상태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애도 있었을 나이인데 중간에 고시공부를 하다가 복학을 하여 속된말로 ‘인생이 조금 꼬인 것’같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물론 이십대 태반이 백수인 최근의 현실에서 20대 후반 백수가 한둘이 아니겠지만 내가 그 백수가 되고 나니 정말 허무하고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다른 친구들처럼 취업준비를 했더라면 취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쌓아놓은 취업준비용 스펙이라도 있을 텐데 지금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이와 같이 방향을 잃은 허무한 상황에서 읽게 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나에게 과제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고시 준비를 한 이유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사실 대한민국의 고위관료가 되어 ‘대한민국’에서 ‘지옥불 반도’로 전락한 이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거창한 포부 따위는 없었다. 정말 막연했다. 대학 시절의 친한 친구 중에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를 못했던 것도 아닌데 하면 되겠지.
나. 이 책의 제목은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얼핏 들으면 식상한 제목으로 다가온다. 시중에는 이미 ‘진짜 나’에 관한 내용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진짜 나’와 이 책에서 말하는 ‘나’는 조금-아니, 사실은 많이- 다르다. 전자가 ‘타인에게 얽매이지 않고 나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사는 나(책에 의하면 죽어있는 나)’라면, 후자의 나는 ‘마땅히 원해야 할 것을 원하는, 몸의 나도 마음의 나도 아닌 영의 나, 살아있는 나’이기 때문이다.
“만들어지는 자아(Ego)와 실제 ‘나’로서의 자기(Self)는 다르다. 그것을 모르고 살면 자연스럽게 나 아닌 나를 나로 여기는 삶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누구나 태어나면 어떻게든 살다 가기는 하지만, 내가 없는 나는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 걷고 있다. 죽음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지만 두려워 할 수 없다. 두려움엔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저 실체가 없는 죽음의 가능성을 불안해하며 경계할 뿐이다. 에피쿠로스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마라. 네가 살아있는 동안은 죽음이 없고, 죽음이 오면 네가 없다.”라고 했다. 죽음이 오는 순간 '나'라는 존재의 인식능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죽음 자체를 인지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과연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로 나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 존재이지 않을까? 하나,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생명을 얻는다. 그 말은 빼앗길 수 있는 무언가를 하사 받는다는 것이다. 그 약탈의 실체이자, 주체가 죽음이다. 그래서 인간은 생명을 얻는 순간부터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기제를 본능적으로 죽음을 경계하고 공포심을 품게 된다.
인간의 수명은 살아온 시간이 아니라 ‘남아 있는 시간’이다. 이 말이 이번 학기 내내 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은 사실 흘러간 시간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누가 몇 년 더 살았다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갈등한다. 어차피 인간은 ‘죽음’ 앞에서 모두 평등하고 그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절대적 일회성의 존재일 뿐인데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과연 내가 죽음 앞에 당당히 직면할 정도로 떳떳하게 살아왔냐는 것이다. 내가 지금 세월 호에 타고 있다면, 그래서 침몰하는 배 속에 쭈그려 앉아서 지난날을 돌이켜 본다면 과연 한 점의 부끄러움과 후회 없이 죽음을 맞을 수 있겠는가 하는 고민을 했다. 그 대답은 역시나 ‘아니요’였다. 사실 난 성공도 못해봤는데, 그리고 하고 싶은 것도 다 못했는데 이렇게 죽는 것이 너무나도 억울할 것 같았다.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문득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죽음 앞에서 드는 후회가 겨우 못해본 성공과 쾌락이었다니. 나는 다시 나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