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안내하는 흥미진진한 정신의학 발전사!『정신의학의 탄생』은 광기 또는 미신과 분리되어 보다 합리적이고 유용한 과학으로서 정신과학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과정을 짚어내면서 ‘마음의 과학’을 본격적으로 탐구 했다. 책은 누적 조회수 440만 회, 댓글 4천 건을 돌파하는 등...
4, 5, 6장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4장의 광기와 달의 연관성, 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고? 이 두 파트였다. 광기와 달의 연관성에 보면 Lunatic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처음 이 단어를 읽었을 때 남자들은 아마 공감했을 것이다. Lunatic이라는 뜻은 글자 그대로 해석했을 때 달의, 달스러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게임 상에 주로 쓰이는 단어이며 어느 게임에나 등장하는 달의 기운을 받은 물건이라는 뜻에서 Lunatic이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뜻을 새롭게 안 나는 몸에 소름이 퍼졌다.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어학 사전을 찾았는데, Lunatic이란 말이 ‘정신병자’, ‘미치광이’ 라는 말을 가지고 있으며 달의 기운이라는 말은 어원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예로부터 달은 해가 지고 하늘에 나타나는 둥근 물체로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어두운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달은 모든 사람에게 소원의 대상이자 염원의 대상이었다. 나 역시 달을 좋아하고 둥근 달이 뜨는 밤이면 길을 걸으며 꼭 달을 10분 20분은 앉아서 바라보고는 한다. 과거 정신의학 교수도 이러한 달의 신비스러움 때문에 달이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고 믿었을까?
1학기에 이어 정신의학의 탄생을 읽고 새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고, 간호사가 되기 위한 여러 마음가짐을 새로 다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확고화된 개념은 아니지만 사람의 모든 행위는 ‘정신’으로부터 기원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눈앞에 정신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드러낼 수는 있다는 것에 굉장히 어렵고 모호하지만 반면 흥미롭기까지 했다. 실습과 이론을 병행하면서 책에 손을 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알 듯 말 듯 숨바꼭질하는 마음으로 금새 다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생각한 게 있다. 먼저 정신질환의 진단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한다. ‘진단’이란 ‘의사가 환자의 병 상태를 판단하는 일’ 이라고 국어사전에는 제시되어있다. 그렇다면 정신병의 진단은 어떠할까. 1학기에 정신의학의 탄생을 읽으면서도 진단의 한계점을 계속해서 느껴왔다.
책을 읽기 전 몇몇 동기들로부터 “정신의학의 탄생 너무 재미없고 어려워.” 또는 “교과서 읽는 것 같아.”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정신의학의 탄생’ 책의 겉표지조차 만져보지도 못했는데 편견에 사로잡혀 책을 읽기도 전 지레 걱정이 되었다. 결국 책을 펼쳐보기 전 까지도 이 재미없다는 책을 언제 3장까지 다 읽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책을 펼치고 읽다보니 어느새 3장까지 다 읽게 되었다. 심지어는 시험이 끝나고 얼른 4장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의 정신이라는 것은 정말 알면 알수록 어렵고 정의 내리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뇌의 신경하나, 몸의 호르몬 하나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인간의 사소한 경험조차도 뇌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정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성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신의학적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렘(REM)수면이라던가 정신병약물, 정신병치료의 변천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고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에 정신병이 등재된 배경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또한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었는데 그 중 세 가지 정도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정신의학이란 정신장애의 본체를 연구하고 이를 치료 또는 예방하기 위한 학문일 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유지하고 촉진시키는 방도를 연구하는 학문이 될 수 있겠다. ‘정신의학의 탄생’에서는 정신의학의 영역, 정신질환의 사례 및 치료 등에 대해 저술해놓았는데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인상 깊게 받아들여졌던 2장, ‘새로운 질환인가, 문화의 산물인가’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거식증과 폭식증, 사회공포증, 알츠하이머 치매, ADHD, 정신질환의 유전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이코패스 등에 대한 쉽고 흥미로운 사례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정신건강간호학에 처음 입문한 간호학과 3학년 재학생으로서 본 책은 어쩌면 다소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에 의해 거부감이 들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하지현’이라는 정신과전문의 저자의 전문가적 소견과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완성된 책의 내용은 나에게 신선한 호기심을 부추길만한 것의 종류였다.
1학기 때 독후감을 쓰며 상당히 흥미롭게 책을 읽었고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이해의 깊이가 더 있을 거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2학기가 되어 과제로 다시 만나니 이 노란 책이 익숙하니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같은 책을 독후감 두 번 쓰려니 진부한 이야기를 할까봐 막막했다.
1학기 때는 1~3장까지를 읽고 인상 깊은 부분들을 썼었는데 이번에는 4~6장까지 중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4장의 ‘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고?’로 19세기 초 유럽에서 유행한 수치료에 대한 내용이다. 소제목을 보고 현대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 황당한 말로 들렸다.
우울증 환자가 물을 보며 물로 씻으며 물을 먹으며 치료가 되는 건가? 요즘은 약으로 사람을 안정시키는데 치료가 될지 궁금해졌다.
수치료는 불안증, 불면증, 두통, 예민함과 같은 신경쇠약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각광받았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생활자가 늘어나면서 신경증과 관련된 신체 증상이 늘었지만 딱히 방법이 없었는데 그러던 중 부상한 것이 ‘수치료’였다.
3학년의 한학기가 지나고 어느덧 2학기가 되어 두 번째로 정신간호수업을 받을땐 사뭇 느낌이 달랐다. 1학기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습을 나가니 누가 어느 질환을 가지고있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이론에 접목시키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또한 생소한 의학용어나 병명을 들을때면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알아갔지만, 비록한학기지만 수업을 들어보니 이제는 의학용어도 익숙하고, 질환들을 평소에도 접목해보았다. 그리고 이전에는 관심가지지 않던 정신병적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대두되고 있는 조현병의 경우에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메인으로 올랐던 적이 상당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는 정신병원이 완전 개방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1.정신의학의 탄생
이 책은 정신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제기된 논쟁이나 문제를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서술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우선 책의 구성은 1장 ‘정신의학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에서는 정신질환부터 심리검사, 수면, 성 문제 등 현대 정신의학이 포괄하고 있는 영역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2장 ‘새로운 질환인가 문화의 산물인가’에서는 거식증, 사회공포증 등 사회가 급변하면서 부각되는 현상이 과연 치료의 대상인지 변화의 부산물일지를 논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조작할 수 있는가’에서는 인간이 타인에 의해 조종당할 수 있는지 최면, 행동주의 이론, 성정체성 등의 관점에서 알아보고 있다.
군 전역 후 3학년으로 복학한 나는 처음으로 정신간호학이라는 분야를 배우고 있다. 내가 지금 까지 배운 정신간호학이라는 분야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고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