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주명리학, 인문학과 만나다!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사주명리학과 오이디푸스』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전작에 내놓은 ≪동의보감≫과 짝을 이루는 책으로, 전작은 ‘몸’에 대한 책이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운명’에 대하여 살펴본다. 천지만물, 곧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다...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은 돈과 물질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큰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돈과 물질을 우선으로 두고 생각해보니 왠지 내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딴 사람 흉내를 내고 있는 나를 느꼈다. 이렇게 고민이 커지고 있던 찰나에 이런 가치관 말고 나는 어느 부분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야 하나? 하는 고민이 커져만 갔다. 다른 어떤 생각이 있나 고민을 하고 유튜브를 보니 고미숙 작가의 많은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고미숙 작가의 강의를 몇 편 들으면서 이 분의 사고가 참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삶에 대한 태도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이고 충분히 설득력 있는 생각이라는 응원의 감정이 생겼다.
고전학자 고미숙이 쓴 명리학에 관한 에세이다. 대다수 명리학에 대해 공부하신 분들과 달리, 현학적인 자세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지 않아 좋다. 다만, 문체가 무척 자유분방하다 보니 호불호는 심하게 갈릴 듯하다. 나 같은 경우 쉬이 읽다가도, 핵심을 짚은 사안이 적절하게 튀어나와 속독하다 정독하다를 반복하게 됐다. 마치 또아리를 튼 뱀의 꼬리를 쭉 따라가다가 갑자기 혀를 날름거리는 뱀 머리를 보고 번뜩 정신이 드는 격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명리학에 대해 기본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 한 차례 공부를 쉬어갈 때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사주 글자 중 천간을 이루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 대한 물상, 지장간의 의미, 오행별 건강 문제에 있어선 짧게 서술되어 있지만 그 어떤 책보다 쉬이 읽힌다.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는 주로 사주명리학에 대한 내용이다. 사주명리학이라는 분야를 살면서 접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을 찾을 수 없어서 매우 힘들었다. 사주명리학의 사전적의미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 또는 이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몸과 운명은 하나이며 몸이 밟아가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리듬이 운명이라 말한다. 몸은 운명의 거처이자 무대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한다. 또한 명리학은 기인한 현상이나 심리적 도약을 통해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아니고 음양오행이라는 개념적 도구를 통해 인생의 우주적 비전을 탐구하는 앎의 체계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책을 통해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과 주제를 찾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였다. 책머리에 작가는 서점에 많은 책들이 명리학에 관하여 써져있지만 거의 대부분 초짜들의 입문을 허락하지 않고 삶이 들어 있지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라고 평한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