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철학과 구체적인 지침을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으로 제안한다. 디지털의 속성과 구조를 파악하고 디지털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필수 교양이 된 것이다.
우선, 노출의 시대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셀카 본능...
2학년 2학기, 반년간 언어와 매체 교과를 통해 국어의 문법 체계에 대해 배우면서 나는 ‘사고를 반영하는’ 언어의 특성에 큰 흥미를 느꼈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가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것이 참 무섭게 느껴지면서도, 언어가 가지고 있는 그 커다란 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많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언어의 커다란 힘은,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에 더욱 평소에 언어생활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5년,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를 ‘정보사회’라고 일컫는다. 분명 ‘정보사회’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없고, 개개인적으로도 ‘정보사회’에 대해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정보사회’는 ‘세상의 모든 것이 정보로 사용될 수 있는 사회’로 개인적인 정의를 내렸지만, 학문적인 측면에서 정보사회는 ‘주요 인간 활동이 정보 및 통신기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지는 사회’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정보사회’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정보사회가 생겨나는데 있어서 인터넷의 발달은 ‘정보사회’를 널리 알리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보사회’가 발전하는데 있어서는 기술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기술이 사회를 결정한다는 기술결정론적 관점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도구로서 기술이 발전되었다는 사회구조론적 관점이 존재한다. 위에 명시된 관점 외에도 기술과 사회체제 즉,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단절론’과 ‘연속론’도 있다.
우리가 하나의 ‘아바타’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들은 이제 마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이다. 이런 기기들과 한시라도 떨어지게 된다면 누구나 불안감에 떠는 시대가 왔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흡사 자신이 죽는 양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이런 기기들이 수많은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 이런 기능들 뿐에 국한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이 없을 때는 물론이고, 수업시간, 운동하면서, 심지어는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한 손에는 스마트 기기가 떨어지질 않는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몸의 일부분처럼 사용될 정도로 대부분이 스마트 기기에 중독되어 있다. 이러한 현상이 빚어내는 문제점들은 최근 들어 더욱 급속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신을 공유하시겠습니까?>에서 이러한 현상이 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각종 부작용에 대한 논의를 끌고 간다.
페이스북을 만든 ‘주커버그’에게는 친구를 팔아 돈을 벌었다는 비판이 있다. 페이스북은 개인화된 미디어다. ‘팩트’이긴 하겠지만 편집된 팩트라는 뜻이다. 역사에 객관은 없다. 역사가가 들추어낸 과거가 역사가 된다. 역사에도 살짝 주관적 의미가 있다. 페이스북 역시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들추어낸 이야깃거리다. 페북의 알고리즘이 콘텐츠를 당신의 담벼락에 붙인다. 우연이 아니라 기획된 컨셉이라는 뜻이다. 198쪽이다.
<페이스북은 약 10만가지 요인을 토대로 뉴스피드의 노출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이런 알고리즘을 통해 접속할 때마다 노출되는 콘텐츠를 1500개에서 지인 중심의 300개로 축소해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실험(감정실험, 부정적인 것을 보면 부정적이 됨)을 옹호하는 쪽은 신문이나 방송 같은 미디어의 편집 행위도 모든 정보를 단순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담고 선별해 싣는다 며 페이스북의 감정조작 실험이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큐레이션하고 컨사이지 해서 보여주니 우리는 잠자코 보면 된다.